[지스타 2022/르포] '역대급' 인파 속 강화된 안전대책…올해도 게임업계 '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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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운대)=윤선훈·최은정 기자
입력 2022-11-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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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스타 첫날 이어 둘째날에도 관람객들 다수 몰려

  • 대기줄 너무 길어 줄조차 못 서는 사태도…최소 1시간 이상 기다려야

  • 조직위, 긴장 속 안전사고 방지 '총력'…게이머들 안전한 게임 체험에 주력

'지스타 2022'에 차려진 호요버스 부스 앞에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개장한 지 불과 20여분 만의 일이다. [사진=윤선훈 기자]

"오늘 굿즈 다 떨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18일 '지스타 2022'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호요버스 부스 앞은 한정판 굿즈(상품)를 받으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이날 호요버스가 굿즈 구매 인원을 300명으로 제한하면서 개장한 지 불과 15분 만에 굿즈를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관람객들이 속출했다. 뒤쪽으로는 호요버스의 신작 '붕괴: 스타리아' 등을 시연하려는 관람객들과 '원신' 등의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관람객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시연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시간 이상 대기해야만 했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정상 개최된 지스타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게이머들로 북적였다. 지스타조직위원회(조직위)가 일일 관람객 수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총 관람객 수 24만명을 기록했던 지난 2019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조직위 측은 곳곳에 경찰과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사고 방지에 철저한 노력을 기울였다.

◆전국에서 몰려온 게이머들로 '북적북적'…지스타 조직위, 안전 대책 강화에 '총력'

지스타 첫날이었던 지난 17일 오전부터 벡스코 야외주차장 앞은 지스타를 찾은 관람객들로 꽉 찼다. 이날은 개막식 행사 등으로 인해 일반인 관람객 입장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됐는데, 이미 11시 전부터 주차장이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이는 둘째 날인 18일도 마찬가지여서 입장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께부터 서서히 긴 줄이 만들어졌고 9시 50분쯤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주차장이 꽉 찼다. 부산에 사는 김모(22)씨는 "평소에 넥슨 '메이플스토리'를 즐긴다"라며 "오랜만에 대규모로 지스타가 열렸다고 해서 큰 기대감을 안고 현장에 왔다"고 말했다.

전시장 안에서도 인산인해는 여전했다. 첫날 네오위즈, 호요버스, 레벨 인피니트 등 인기 부스가 몰린 제2전시장 앞에 특히 줄이 길게 늘어섰다. 제2전시장이 제1전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한꺼번에 인원이 몰리자 결국 조직위에서 약 10분 정도 입장을 중단시켰을 정도였다. 이러한 열기는 둘째 날에도 이어졌다. '원신', '붕괴3rd' 등을 전시한 호요버스 부스는 개장 30분 만에 부스 주위로 몇 겹의 줄이 형성됐다. 선착순 굿즈 판매까지 겹치면서 안전요원들이 현장을 통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레벨 인피니트, 즈롱게임즈 등 서브컬처 게임을 내세운 게임사들의 부스에도 많은 게이머들이 몰렸다.
 

'지스타 2022'에 마련된 넥슨 부스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이외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의 부스 앞에 인파가 몰리면서 게이머들은 게임별로 최소 1시간, 최대 2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했다. 대기줄이 너무 길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온라인 예매가 이미 사전에 마감됐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게이머들은 새로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에 사는 한 30대 남성은 "대형사들의 퀄리티 높은 게임을 비롯해 'P의 거짓' 등 기대작들이 추가로 선보이면서 전반적인 지스타의 수준이 예년에 비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파가 몰린 만큼 조직위는 안전사고 방지에 전념했다. 온라인 사전 예매자들의 입장과 현장 티켓 구매 시간을 구분했고, 입장권 교환처와 벡스코 사이 도로를 행사 기간 동안 통제했다. 전시장별로 입장 대기 공간을 확보했으며 전시장 내부 역시 밀집도에 따라 입장을 조정했다. 또 인원이 들어갈 때마다 카운터기로 일일이 숫자를 셌다. 아울러 곳곳에 안전요원 등을 배치하면서, 안전 강화를 위해 투입한 인력만 약 550명에 달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안전 강화 방침에 따라 첫날부터 안전 관리 수준을 예년 지스타의 주말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운영인력도 2019년보다 2배 이상 많다"라고 말했다. 

주요 게임사들도 저마다 자체적으로 안전 강화에 힘썼다. 인원 통제와 분산 등을 전담하는 경호인력이 곳곳에 있었고, 안전요원들도 분주하게 오가며 줄이 정확히 한 줄이 되도록 계속해서 안내하는 모습이었다. 이외 소화기·제세동기 등의 안전 장치를 준비했고, 참관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시뮬레이션을 사전에 진행했다. 부스를 살피고 있던 경호업체 한 관계자는 "이태원 압사 사고가 재발되면 안 되지 않느냐"라며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대책이 없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작 '풍년'에 게임사들 "우리 게임 해보세요"

올해 지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객들이 자사의 신작 게임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도록 '체험'에 중점을 둔 업체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대표적으로 단일 최대 규모인 300부스에 이르는 부스를 차린 넥스는 총 560여대에 달하는 시연 기기를 설치해 최대한 많은 관람객들이 자사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PC·모바일에서부터 플레이스테이션·닌텐도 스위치까지 체험 기기도 다양했다. 그 결과 개막 첫날에만 1만여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넥슨 부스를 방문해 신작 체험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게임사들도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4개 게임을 공개한 넷마블은 총 160여대의 시연 기기를 마련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4개 게임을 합쳐 110여대의 기기를 설치해 신작 소개에 전념했고,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시연을 위해 50대의 PC를 설치했다. 대다수 게임사들이 부스의 절반 이상을 체험존으로 꾸밀 정도로 게이머들에게 게임 경험을 선사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체험존을 많이 마련했음에도 18일 기준으로 대부분의 게임을 시연하려면 최소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했다.
 

'지스타 2022'에 마련된 넷마블 부스. 시연용 PC를 나란히 배치해 최대한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윤선훈 기자]

또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단됐던 야외 전시가 재개되면서 더 많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넥슨과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호요버스 등이 각 사 신작을 필두로 경품 행사부터 사진 촬영 부스까지 여러 체험형 공간을 만들었다. 실내 전시장 못지않게 야외 전시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넥슨은 실내 게임 시연에 참여해 스탬프를 받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야외 '기프트 박스'에서 굿즈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에버소울' 속 캐릭터와 사진 촬영이 가능한 부스도 마련됐다. 위메이드와 호요버스는 활동 미션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를 수행하면 다양한 선물을 제공했다. 부스 근처에서는 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어들이 관람객과 사진을 촬영했다.

◆게임업계 고위 관계자들도 다수 찾은 지스타

게이머 못지않게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올해 지스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배태근 네오위즈 대표 등 주요 게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스타를 찾았다. 이들은 첫날 개막식에서 지스타를 찾은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들과 함께 주요 부스를 순회했다. 이들은 각 부스를 돌아다닐 때마다 서로의 부스 콘셉트와 게임의 장점 등을 얘기하며 밝은 표정으로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현장에서 만난 최고경영자들은 올해 지스타에 대한 기대를 표함과 함께, 앞으로의 회사 전략에 대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기자와 만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스타 출품작들의 출시 플랫폼을 PC와 모바일뿐 아니라 콘솔로 출시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향후 보다 적극적인 콘솔 시장 공략 의지를 나타냈다. 배태근 네오위즈 대표 역시 기자와 만나 "'P의 거짓'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예정 출시 시점인 내년 여름에 예정대로 출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스타 2022에 참여한 주요 게임사 CEO들이 나란히 서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최은정 기자]

유명 게임 개발에 앞장선 '스타 개발자'들도 다수 지스타를 찾았다. 지난 17일과 18일 넥슨 부스에는 '마비노기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동건 데브캣 대표 등 넥슨의 스타 개발자들이 일제히 게이머들을 찾았다. 지스타에 출품한 게임 시연을 마친 게이머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등 게임을 알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도 신작 '아키에이지2'를 소개하기 위해 지난 17일 카카오게임즈 부스를 방문했다.

해외 게임사에서도 지스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올해 지스타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인 '지콘(G-CON)' 콘퍼런스에서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개발한 스트라이킹 디스턴트 스튜디오의 스티브 파푸트시스 최고개발책임자(CDO),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프로듀서인 캡콤의 츠지모토 료조, '인왕'을 개발한 코에이테크모게임스의 야스다 후미히코 디렉터 등이 연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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