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공화당 재정 지출 삭감, 인플레 잡을까…美증시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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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1-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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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11월 9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중간선거가 끝난 뒤 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가 꼿꼿한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누를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가 크다. 공화당이 재정지출 삭감을 예고한 만큼, 물가를 자극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돈 풀기가 중단될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전환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는 인플레이션 전투에 실패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심판론적 성격이 강하다. 이날 투표가 끝난 뒤 NBC 등 주요 미국 언론사들은 공화당이 연방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힘을 실어준 가장 큰 배경은 인플레이션이다. NBC뉴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잘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폭스뉴스가 등록 유권자 9만3000명 이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인플레이션이 가장 중요한 투표 요인이라고 꼽았다. WSJ는 “10명 중 6명은 바이든이 경제를 다루는 방식을 지지하지 않았고, 대다수는 바이든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켰다고 답했다”고 짚었다.
 
시장이 크게 기대하는 부분은 공화당의 재정지출 삭감 예고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최근 펀치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출하고 부채를 늘리는 길을 계속해서 갈 수는 없다”며 “우리는 진지하게 앉아서 어디서 낭비를 제거할 수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빌릴 수 있는 돈의 한계를 걸어두는 부채 상한선(debt ceiling)을 통해서 정부 지출 삭감을 정책 우선순위로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화당이 사회 보장 및 메디케어 등의 수혜 자격을 강화할 것으로 봤다.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크다. 통상 재정지출이 줄어들면 물가 압력이 완화된다. 이런 기대감에 뉴욕증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은 백악관은 민주당이, 의회는 공화당이 장악하는 교착상태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의 발이 묶이는 점도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호주 안츠(ANZ) 뱅크의 전략가들은 “시장은 의회와 대통령 사이의 분열과 관련된 견제와 균형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채권시장도 이 분열을 환영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통화정책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5.5%까지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을 수 있다”며 2023년에 완만한 경기침체로 향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가 확실하다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연준에 정책을 바꾸라는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충분한) 재정부양책이 없을 수 있어 통화정책 완화에 더 의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중간선거 호재는 이미 다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앞으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지속 여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증시 움직임을 가를 요소란 지적이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설립자인 톰 에세이는 보고서를 통해 중간선거 결과가 약세장에 빠진 주식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그는 “증시의 지속 가능한 랠리를 굳힐 수 있는 핵심은 CPI 하락과 곧 오지 않을 예정인 연준의 피벗”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오는 10일 저녁(한국시간) 발표되는 미국 10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7.9% 상승하며 오름폭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2% 올랐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할 경우 증시가 20%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로 코로나가 완화되는 시기는 내년 2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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