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美 정부, 우크라에 러시아와 평화협상 가능 신호 보내라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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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1-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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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각국 인플레이션 심해지면서 생긴 여론 변화 위한 전략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의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신호를 보내라고 권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에 협상 거부 철회를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차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대화가 불가능하다. 점령자를 축출하는 것이 평화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WP는 미 정부 관계자들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에 대한 요구는 실제 평화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다른 동맹국의 지원을 위한 행동이라고 전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는 경우, 우크라이나 정부는 협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WP는 미 정부 관계자들의 설득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복잡한 입장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은 막대한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동시에 전쟁으로 인해 세계의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이에 미국의 입장이 난감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대표적 곡물 중 하나인 옥수수는 부셸당 818달러까지 치솟았다. 전쟁 전 400달러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1.5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둘러싼 미국인의 피로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15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약 30%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까지도 우크라이나의 더티밤(방사능 물질을 탑재한 재래식 폭탄) 사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서방은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명분을 만들기 위한 '거짓 깃발' 전술을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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