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돈이 들어오고 있는 산업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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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10-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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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PB차장

[사진=하이투자증권]

어렵다.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지금은 매우 난이도가 높은 시장이다. 업종 선택이나 기업 분석이 중요한 게 아니다. 매크로, 즉 거시경제 상황에 주식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기에 세부적인 기업 분석은 통하지 않는다.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장 상황은 계속되지 않는다. 경기는 항상 순환한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불과 얼마 전 우리는 1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 큰 상승장을 체험했고 이제는 약세장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에게는 또 다시 상승장을 체험해 볼 기회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지금의 매크로 상황에서 투자 타이밍(금리상승기- 금리인하기)에 관한 부분을 처절하게 체득하고 앞으로 다가올 상승장을 준비하는 것이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해답부터 말하자면 돈이 들어오고 있는 섹터를 공부하는 것이다. 돈이 들어오는 섹터란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금이 몰리고 향후 맞이할 미래 트렌드에 대해 역행하기가 쉽지 않은 산업군이다.

먼저 미래 자동차 섹터를 보면 테슬라의 전기차 출시로 촉발된 이 산업군은 해마다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가 잘 팔리면 당연히 후방산업도 호황을 누린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군은 2차전지다. 2차전지를 제조하려면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첨가제 등 다양한 원자재 및 재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원자재 및 재료를 제련, 생산하는 기업들도 당연히 호황을 누릴 수 있다.

그러면 2차전지를 만들어 파는 회사에 투자해야 할까? 2차전지에 들어가는 재료를 제공해주는 회사에 투자해야 할까? 물론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통해 힌트를 얻을 수는 있다. 아메리카 대륙의 골드러쉬 시절, 너도나도 금맥을 찾으려 할 때 금을 캐려면 필요한 것들을 떠올려 볼 수 있다. 곡괭이도 있어야 할 것이고 작업할 때 입을 옷도 필요하다. 그 시절 곡괭이를 만드는 기업이 있었다면 굉장한 호황을 누렸을 것이다. 금을 캐기 위해 편하게 입을 수 있었던 청바지 회사도 호황을 누렸으리라.

이렇듯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토리 속에 질문에 대한 해답이 있다. 따라서 2차전지 셀메이커보다는 재료를 공급해주는 회사에 주목해야 한다. 셀 메이커들의 치열한 경쟁무대 뒤에서 여러 셀 메이커들에게 동시 다발적으로 재료를 공급해주며 웃고 있는 수완 좋은 사업가의 모습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2차전지뿐만 아니라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폐배터리 사업도 미래자동차 섹터에 포함된다. 또 배터리 충전사업, 자율주행 기술, 차량용 반도체까지 산업군을 넓혀볼 수도 있다.

다음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급부상 중인 신재생에너지다. 이 산업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부터도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의존하던 에너지원에서 독립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에너지 공급처 다양화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종식시키고 재생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킨다는 REpowerEU 정책이 대표적이다. 특히 태양광, 풍력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2030년까지 풍력은 설치량 기준 510GW, 태양광은 600GW가 확보될 예정이다. 당장 2025년까지 현재 발전량의 2배를 달성하자는 것이 EU국가들의 목표다.

수소에너지도 중요하다. EU는 2025년까지 17.5GW에 해당하는 수전해 시설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30년까지는 유럽 내 재생수소 1000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내 주요국인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이 그린수소 이송을 주목적으로 하는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에 합의했다.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는 만큼 많은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미국은 IRA법안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지원하고 있다. 2020년 10GW였던 미국 태양광 신규설치 규모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연간 37GW, 2025~2026년 연간 49GW로 무려 5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런 곳에 돈은 자연스럽게 몰린다. 무려 3690억 달러(약 525조원)가 태양광 발전뿐만 아니라 풍력, 전기차 구매 보조금, 수소생산 보조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중국도 지난 8월 1조 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에너지 부양안을 발표했고 이 중 50% 이상이 풍력, 태양광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쉬운 것은 현재 주식시장의 매크로 환경이다. 당장 이런 산업군에 투자하더라도 수익내기는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경기는 순환하고 주식시장 역시 그에 맞게 돌고 돈다. 지금 우리가 매크로 환경에 맞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미래를 대비하는 것만이 또 다른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심기가 불편하더라도 준비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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