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파장] 野 "김진태發 금융위기, 감사원 왜 침묵하나"...與 "대비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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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10-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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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자금시장 위기대응 토론회서 "金 지사 직권남용 책임지고 사퇴해야"

  • 與 "금융 불안의 끝, 어디인지 몰라"…당권주자들, 정부 역할 강조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 주최로 '윤석열 정부 경제참사·김진태 사태 자금시장 위기 대응 긴급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26일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채무보증 불이행 결정으로 촉발된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 사태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김진태발' 금융위기로 규정하고 김 지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정부 역할론'을 강조하며 쏟아지는 비판에 출구전략을 찾기 바쁜 모양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사태가 당시 한보그룹 부도에서 시작했다'며 다시 한번 경제가 정치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태수 당시 한보그룹 회장은 특혜 대출을 받을 목적으로 주요 은행장과 여야 국회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 등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이 정경유착 사건을 발단으로 여러 기업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며 IMF 사태가 발발한 바 있다.

◆ 野, 레고랜드 사태 맹공..."김진태發 금융위기 사퇴해야"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경제참사 김진태 사태 자금시장 위기 대응 긴급 토론회'를 열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이재명 당 대표는 토론회에서 "국가 또는 지방정부가 공식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법적 의무를 충분히 이행할 수 있는데도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직권남용"이라며 "절차를 어겨서까지 온갖 곳을 감사하는 감사원은 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냐"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무능·무책임·무대책, 정말 '3무(無) 정권'"이라며 관련 진상조사단 설치를 지시하기도 했다.

레고랜드가 위치한 춘천을 지역구로 둔 허영 민주당 의원은 "김 지사로 인해 촉발된 금융위기를 레고랜드발 금융위기로 지칭하지 말아달라"며 "이 사태는 김 지사발 금융위기라고 명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현재 베트남에서 열리는 관광 관련 총회에 참석 중"이라며 "이러한 처신도 대단히 부적절하고 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 모임인 '더좋은미래'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 지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검찰 출신 지자체장이 촉발한 경제파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김진태 도지사는 강원도발 금융시장 경색과 경제위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중으로 김진태발 금융위기진상조사단을 설치하고 진상 규명 및 대책 마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임오경 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지시한 진상조사단은 조정식 사무총장이 원내대표단과의 논의를 통해 오늘(26일) 발족할 예정"이라면서 "조사단에서 지속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응책에 대해서도 논의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與 당권주자들 일제히 아쉬움 토로..."최악의 시나리오 전제하고 대비"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역시 일제히 레고렌드 사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큰 문제가 처음에 일어났을 때 지자체가 중앙정부나 금융당국과 충분하게 논의해서 같이 풀어가려고 했으면 어느 정도 대비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레고랜드 부도가 촉발할 금융 불안의 끝이 어디일지 우리는 모른다"며 "지금이라도 최악의 비관적 시나리오를 전제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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