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라이더 3000명 멈췄다..."기본 배달료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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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10-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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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0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쿠팡이츠 본사 앞에서 파업행진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들이 기본 배달료 인상을 촉구하며 18일 파업에 돌입했다. 쿠팡이츠 측과 1년간 라이더 기본 배달료 인상 및 복리 후생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탓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더들로 구성된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 노동조합은 조합원 3000명의 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쿠팡이츠 본사 앞에서 파업행진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40여명이 넘는 쿠팡이츠 라이더들이 참여해 쿠팡이츠 본사에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까지 파업행진을 벌였다. 다만 노조 측은 100명에 가까운 라이더들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배달 업무 수행을 위해 예상보다는 참석 규모가 줄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쿠팡이츠를 상대로 △기본배달료 2500원→4000원 인상 △거리 할증 △명절 상여금 15만원(1년 2회) 및 보험료 지원 △노조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 △상설협의 기구 단체협약에 명시 △라이더 소득, 노동시간, 사고데이터 등 정보 공개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해 9월 21일 기본협약서 체결 이후 쿠팡이츠와 24차례 단체협약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협상안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종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 기획정책실장은 "쿠팡이츠가 지난해 3월부터 기본배달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라이더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삭감했다"며 "이때 사측은 장거리 할증을 많이 줘서 기본 배달료를 인상한다고 했지만, 실제 교섭 과정에서 거리할증에 대한 기준이 없어 배달 라이더들의 임금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배달료 삭감에 대한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에 기본배달료 인상과 거리할증 기준을 정해야 한다"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기본 배달료 인상에 대한 의견은 같다. 교섭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더 큰 규모의 파업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해 3월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기본 배달 수수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인하했다. 배달 기피를 방지하고자 기본 수수료를 낮춰 장거리 배달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라이더들은 기본료 인하 조건으로 내놓은 거리 할증 강화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동종업계인 배민과 요기요도 기본배달료 3000원에 거리 할증 체계를 가지고 있다"며 "불투명한 배달료 체계로 라이더들의 신뢰를 잃어 배달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불성실한 교섭에 해당한다"고 했다.

실제 쿠팡이츠는 지난 2020년 11월까진 기본거리 초과 시 100미터당 100원의 할증료가 붙는다는 ‘실시간 할증 정책’를 고지했지만 기본요금 인하 후 구체적인 할증 정책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입장은 다르다. 쿠팡이츠 측은 "자사는 공동교섭단(노조)과 함께 시간제 보험 도입 등 다수의 조항에 합의하며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있다는 공동교섭단 의견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는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배달료 인상은 고객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인 음식점주에게도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고객과 상점, 라이더, 배달앱이 모두 상생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이 배달업계에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참여 라이더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든 데다 쿠팡이츠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운영돼 전업 라이더 외에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누구나 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노조는 추가 교섭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에도 2차 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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