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엔화…달러당 149엔까지 하락

엔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달러당 149엔을 돌파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전장 대비 0.19% 하락한 달러당 149.0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49엔대를 넘긴 것은 버블 경제 후반이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이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4%대를 넘기면서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 확대에 엔 매도, 달러 매수 움직임이 나타났다.
 

영국의 제러미 헌트 재무 장관이 이날 트러스 내각이 내건 대규모 감세 조치 대부분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며 영국 금융시장을 둘러싼 우려는 줄었다. 그러나 해당 소식에 하락하던 미국 국채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며 장 후반 들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006%에서 4.0166%로, 30년물 국채 금리는 3.975%에서 4.0214%로 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달러를 용인하는 태도를 보여준 점 역시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를 유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달러 강세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강달러를 잠재우기 위한 국제적 협력을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를 산산조각 냈다.
 
실제 강달러로 고통받는 선진국들이 주요 7개국(G7) 차원의 공동 개입 방안을 모색했으나 1985년 ‘플라자합의’와 같은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많은 국가가 글로벌 긴축정책의 파급효과(spillover)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지만, 이에 어떤 공동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