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주권 양보 안해...자유·민주주의 타협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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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0-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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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사진=EPA·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통일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만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장둔한(張惇涵)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이날 당대회 개막식의 시 주석 연설과 관련해 "대만은 주권 독립국가로 자유와 민주주의는 대만인의 신념과 견지"라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확고하게 거절한다는 대다수 대만인들의 입장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2296명의 당 대회 대표(대의원) 앞에서 1시간 44분 동안 행한 업무보고를 통해 대만 통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 시 주석은 "우리(중국)는 평화 통일이라는 비전을 위해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무력사용 포기를 결코 약속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대만의 입장이 매우 확고하다면서 "주권은 양보할 수 없고 자유와 민주주의도 타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옵션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 바로 대만인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변인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강조한 것처럼 이성적으로 평등하고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중국과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만 해협의 평화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양안 공동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대만 통일 의지를 확고하게 밝히면서 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은 지난 8월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 대만을 봉쇄하는 고강도 군사 훈련을 전개한 데 이어 연일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나드는 무력 시위를 펼치고 있다. 대만도 중국의 위협에 대항해 무력 증강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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