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장 IMF 이사 "韓, 제2의 외환위기 걱정 안 한다...고령화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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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조아라 기자
입력 2022-10-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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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장 IMF 이사 인터뷰, "한국 외환보유고 충분한 수준"

  • "이민자 받고 남북문제 해결해 고령사회 해법 찾아야"

허장 국제통화기금(IMF) 이사 [사진=기획재정부]

"IMF는 한국이 외환위기와 같은 대형 위기를 다시 맞을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습니다."

허장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동행 취재기자단과 만나 '외환위기 재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허 이사는 주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한민국 대표부 경제공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20년 11월부터 IMF 이사로 재직 중이다.

허 이사는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과 함께 지적되는 경상수지에 대해 "한국은 연간 경상수지 적자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1997년 말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3~4% 나는 건 일도 아니었는데, 현재는 굉장히 건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허 이사는 "국가신용도의 위험 수준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으로 국가 부도 확률을 계산해도 0.9% 수준"이라며 "2008년에 국가 부도 확률이 11%까지 올라간 것과 다르니 너무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허 이사는 "한국의 외환보유고도 충분한 수준"이라며 "IMF는 오히려 한국이 외환보유액을 너무 많이 쌓는 편이라고 지적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정부뿐 아니라 민간이 가지고 있는 외환도 상당할 것"이라며 "이렇게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나라가 한국 말고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허 이사는 한국이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로 변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올해 기준 한국의 고령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17.5%를 차지한다. 통계청은 이 흐름대로라면 2025년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20.6%를 차지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IMF가 한국에 대해 위험하게 보는 부분도 딱히 없지만 굳이 본다면 노동시장 유연성, 가계부채, 부동산시장 정도"라며 "한국이 가장 노력해야 할 건 '고령화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노령화되면 사회적으로 모든 것이 처진다. 근로문화도 엉망이 되고 루틴만 따라가는 등 생명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허 이사는 "외국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남북문제도 해결하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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