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금통위 개최…'빅스텝' 단행 시 기준금리 10년 만에 3%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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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0-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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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조정에 나선다. 최근 고물가와 고환율 쇼크 여파로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유력시되고 있는 '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단행된다면 국내 기준금리는 10년여 만에 3%대에 진입하게 된다. 

한은은 12일 오전 9시부터 이창용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참석한다. 회의가 통상 1시간가량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전 10시께에는 기준금리 조정안이 확정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2.5%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4월 이후 5월, 7월, 8월까지 총 4차례 연달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6개월여 사이에 기준금리가 1%포인트 뛰었다. 한은이 이처럼 연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유례가 없던 일이며 이날 또다시 인상이 결정되면 5연속 인상이라는 신기록을 쓰게 된다. 특히 지난 7월에는 한은 금통위가 개최된 이래 처음으로 '빅 스텝'을 단행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역대 두 번째 '빅 스텝'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와 독립적이지 않다고 발언한 점이나 '0.25%포인트'를 시사하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지침)의 전제조건인 연준 최종 금리 기대가 상당 폭 높아졌다고 언급한 점 등으로 봤을 때 빅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미국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그 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는 0.5%포인트 인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역시 10월 '빅 스텝'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같은 고강도 통화긴축정책에 힘이 실리는 배경에는 연일 계속되는 고물가와 고환율, 여기에 한·미 금리 역전 확대 등에 따른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있다. 실제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대 중반으로 당초 정부 등이 언급한 '10월 정점론' 대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이 총재는 지난 7일 국회에서 “물가 정점을 10월 정도로 예측했는데 내년 1분기까지 5%대 아래로 내려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강달러' 움직임과 한·미 간 금리 역전 확대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현재 한국(2.5%)과 미국(연 3.00∼3.25%) 간 금리 차는 상단 기준 0.75%포인트 수준이다. 이미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연준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추가적인 '자이언트 스텝' 채비에 나서고 있다. 당장 이달 한은이 빅 스텝을 단행하더라도 한·미 간 금리 역전은 0.25%포인트 수준으로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원화 약세가 또다시 물가 상승이라는 악순환으로 전개될 수 있어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이달뿐 아니라 연내 마지막 금통위인 11월에도 '빅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BNP파리바는 한은이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0.5%포인트씩 올려 올해 3.50%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들의 대출금리 상승과 그에 따른 금융 부담 확대, 경기 침체 우려가 동반된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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