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첨단산업 기반으로 관광자원 융합해 르네상스 구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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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김문기 기자
입력 2022-10-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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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현·화협·융성의 확 바뀐 100일...'L자형 반도체벨트' 구축을 위한 보폭 넓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사진=용인시 ]

민선 8기 경기도 용인특례시가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라는 돛을 달고 도약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 7월 취임식을 대신해 고기동 등 수해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38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시민들 애로사항을 듣고 시정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특히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및 플랫폼시티 조성사업 등을 발판으로 한 ‘L자형 반도체 벨트’ 구축을 위한 보폭도 넓히고 있다.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조직문화가 바뀌었다, 회의 간소화 등 업무 다이어트도 단행했다.
 
이 시장은 첫 직원소통회의에서 매주 금요일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하자고 제안해 매주 금요일 ‘진·캐주얼데이’가 운영되고 있다. 매주 열리던 간부공무원회의는 월 2회로 줄었고, 시장이 주재하는 모든 회의는 30분 이내 종료를 원칙으로 했다.
 
수지구 동천동 고기교 인근은 지난 8월 집중호우로 동막천이 범람해 38억원의 재산 피해를 보았다. 이에 이 시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해 담판을 짓는 등 고기교 일대에 대해 국가재난지역 선포를 이끌어냈다.
 
이 시장은 지난 8월 8일 기흥구 구갈동을 시작으로 9월 6일까지 38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시민 700여 명에게서 지역 발전에 대한 건의사항을 듣고 시정 비전과 지역 발전 구상을 설명하는 등 ‘용인 민심 한 달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 시장은 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를 직접 찾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만나 용인 지역 도로·환경·교육 인프라 확장을 위한 중앙정부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교육부 차관을 만나 용인 반도체·AI고등학교 설립과 기흥 역세권 중학교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도 서한문을 보내 용인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 국지도 57호선 마평~고당 구간 확장, 경강선 광주~용인 연장 등을 위한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경기도·성남시와 협치를 통해 매듭짓지 못했던 수지구 동천동 고기교 확장과 주변 도로 확충도 이끌어냈다. 이 시장은 취임 직후 신상진 성남시장과 안철수 국회의원(성남분당갑)을 만나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 고속철도 SRT 수지·분당 정차역 신설, 용인 고기동~성남 대장동 간 교량 확장 문제를 협의했다.
 
그 결과 지난달 26일 고기교 확장과 주변 도로 확충 등에 공동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기도·용인시·성남시 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L자형 반도체벨트 


이 시장은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를 시정 구호로 내걸고 용인에 ‘L자형 반도체 벨트’를 조성하는 등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과 국지도 57호선 마평~고당 구간 확장, 경강선 연장과 같은 교통·도로망 확충,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가칭)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 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 고속도로는 민자 노선을 활용할 계획이다. 화성 봉담읍에서 용인 남사와 이동, 원삼, 백암을 지나 충북 충주를 잇는 73㎞ 구간이다.
 
반도체 고속도로를 따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포진시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발전하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주변에 반도체협력단지 23만8000㎡를 경기도에서 배정받았다. 이동읍에는 27만㎡의 제2용인 테크노밸리를 승인받았다.

시는 고속도로 주변 남사·이동·원삼 일원에 신규 산단 조성을 위해 입주기업 수요조사와 입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국지도 57호선, 마평~고당 구간 확장도 추진한다. 산을 따라 굽은 도로를 곧게 펴고 확장해 반도체 기업 간 물류 이동과 시가지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경강선 연장은 대통령의 GTX 공약과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5년 단위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2~3년 안에 다시 짜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 시기에 경강선 연장선을 관철할 예정이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기술 자립을 위해 기흥구 용인플랫폼시티 내에 소·부·장 R&D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내에 테스트 베드(Test-bed)를 건립해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분석하고 테스트까지 해 본격적으로 양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설 처인구 원삼면 일대 


시는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AI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관내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할 방침이다.
 
시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 제정을 준비 중이다. 조례는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기술 개발·인력 양성·집적화 단지 조성 등을 위한 지원 방안 △용인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운영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 등 내용을 담았다.
 
조례에 따라 4년 주기 ‘반도체산업 육성 종합계획’과 매년 연차별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반도체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또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인허가 행정서비스 지원부터 반도체산업을 비롯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국 단위 전담 부서 설치도 추진 중이다. 반도체 관련 2개 과와 신성장전략을 담당하는 과, 메타버스와 빅데이터,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을 지원하는 과를 포함한다.
 
시는 반도체 및 첨단산업 융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도시문화 르네상스를 기획하고 있다. 각종 개발이익 환수 및 기부채납을 통해 SOC를 확보하고 시민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한 기반시설 확충, 생활체육시설 정비와 신설 등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등 주요 관광시설과 협력해 용인시만의 독특한 문화관광 행사를 마련하고, 용인의 유구한 역사와 관광자원 간 융합을 준비하고 있다.

성리학의 기초를 닦은 고려 후기 중신 포은 정몽주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충렬서원’, 조선 중종대 개혁정치가이자 사림파의 대표 정암 조광조의 학덕과 뜻을 기리는 ‘심곡서원’, 평생 실용적 학문을 추구한 실학의 시조 반계 유형원의 묘 등은 용인시가 가진 소중한 역사 자원이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 100일간 많은 일이 있었다. 눈코 뜰 새 없이 지냈다”며 “시정의 답은 시민들에게 있다는 일념으로 많은 분을 만나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소·부·장 기업들을 모으고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 생태계를 완벽하게 조성하는 기반을 닦아 나가겠다”며 “반도체를 발판으로 각종 생활시설을 확충하고, 용인의 유구한 역사와 관광자원을 융합해 용인 르네상스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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