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 표절 논란에 '영국 총리 열차' 작가 "절대 아니다…칭찬받아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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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2-10-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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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출신 라시드 기자, SNS에 작가와의 이메일 인터뷰 올려

  • 브라이트 작가 "우연의 일치일 뿐…학생 잘못 없다"

  • "유사성 날 우쭐하게 만들어…비슷한 콘셉트 늘 있는 일"

라파엘 라시드 기자가 자신의 SNS에 '영국 총리 열차' 작가 스티브 브라이트와 이메일로 인터뷰한 내용을 게재했다. [사진=트위터]

표절 논란에 휩싸인 고등학생의 풍자만화 '윤석열차'에 대해 원본으로 거론된 '영국 총리 열차'의 작가가 직접 표절이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 주최로 열린 부천만화축제에 전시(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된 학생 작품 '윤석열차'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19년 영국 일간지 '더 선'에 실린 스티브 브라이트의 만평 '영국 총리 열차'와 그림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영국 출신 라파엘 라시드 기자는 '영국 총리 열차' 작가 스티브 브라이트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고 6일 전했다. 이 인터뷰에서 브라이트는 "해당 고등학생의 작품은 절대 표절이 아니고, 오히려 상당한 실력을 갖춘 뛰어난 학생"이라고 극찬했다. 

라시드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윤석열 정부는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윤석열차’가 표절작이라고 암시했다”면서 ”특히 국민의힘은 해당 작품이 스티브 브라이트가 2019년 영국 ‘더 선’에 기고한 풍자만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했지만, 브라이트 작가는 표절이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고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브라이트는 이메일 답변을 통해 “이 학생은 어떤 형태로든 내 작품을 표절하지 않았다. 작품에 나타난 유사성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 의도한 것이 아니다. 내 견해로는 학생이 잘못한 것은 전혀 없다. 펜과 붓을 잘 사용한 학생의 재주는 칭찬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작가는 또 “내 만평이 학생으로 하여금 유사한 방식으로 풍자를 하게 만들었다면 놀랄 일이다(나를 우쭐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표절과 완전히 다르다. 비슷한 콘셉트지만 완전 다르다. 내 견해로는 절대 표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처럼 만평계에서 비슷한 그림과 콘셉트를 사용하는 것은 늘 있는 일이며 그것이 풍자의 본령을 해치지 않는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작가도 예전에 그렸던 토마스 기관차를 다시 그린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영국 총리 열차' 역시 토마스 기관차와 유사성 논란이 있었다. 

브라이트 작가는 “이 대목에서 (표절 여부보다) 훨씬 중요한 의문은 정부를 비판(poke)했다고 해서 특히 확실한 소질이 있어 칭찬받아 마땅한 학생을 비롯해 누구든 비난받을 우려가 있다는 점일 것”이라며 “감사하게도 이 나라에서는 그런 일이 허용될 뿐만 아니라 권장되고 있다. 당신도 잘 알 것이라고 믿는데 그런 것이 없다면 시사만평가란 직업은 존재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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