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빗장 푼 홍콩, 관광 활성화 총력전...무료 항공권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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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0-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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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콩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일환으로 항공권 수십만장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총동원해 관광 활성화에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데인 청 홍콩관광청 청장은 전날(5일) 무료 항공권 배포와 관련한 행사를 내년 초에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홍콩 정부가 입경자에 대한 모든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전히 해제하면 우리는 무료 항공권에 대한 광고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항공사와 최종 조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경자들에게 항공권 50만장을 배포할 것이라며 "무료 비행기표는 인바운드 관광(외국인의 홍콩 여행)뿐만 아니라 아웃바운드 관광(홍콩인의 해외여행)도 포함되며 일부는 여행사를 통해서 배포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홍콩 정부는 2020년에 20억 홍콩달러(약 3585억원)를 배정해 캐세이퍼시픽항공, 홍콩익스프레스 등 항공사로부터 약 50만장의 항공권을 구매했다. SCMP는 홍콩 정부가 항공권 배포 계획을 발표한 것은 관광객 유치 등 홍콩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부 조치 중 하나라면서 다만 관광객이 홍콩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사가 홍콩행 항공편 확대 여부에 달려있다고도 덧붙였다. 

홍콩 내 코로나19 상황이 앞으로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오는 19일 존 리 행정장관이 시정 연설에서 홍콩 일상의 완전한 회복을 발표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홍콩은 2020년 초 코로나19가 발병한 직후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입경자에 대해 최대 21일까지 호텔 격리 정책을 펼쳐왔다. 이에 홍콩인들의 해외 관광은 사실상 불가능했으며 여객기에 대한 엄격한 방역 규정 적용으로 홍콩에 오가는 항공편도 급감했다.

홍콩 경제성장의 핵심인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지난 2019년 5591만명에서 2020년 357만명, 2021년 9만1000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8월 홍콩을 방문한 누적 관광객 수는 18만40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가 지난 4월 홍콩 당국이 입국자의 호텔 격리 의무 기간을 1주일로 단축하는 등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홍콩을 찾는 관광객 수는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 26일부터 입경자에 대한 호텔 격리 정책을 폐지하는 등 방역 수위를 대폭 완화했다. 

강경 대처를 이어온 홍콩으로서는 파격적인 행보지만, 빗장이 완전히 완화된 것은 아니다. 홍콩 정부는 이날부터 '0+3' 정책을 적용해, 입경자들이 사흘 동안 자택이나 자신이 선택한 호텔에서 '의료 감시(medical surveillance)'를 받도록 했다. 의료 감시란 자가 건강 모니터링을 말한다. 또 비행기 탑승 24시간 전 수행한 신속 항원 검사(RAT)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며, 입경 후 7일간 매일 신속 항원 검사를 수행해야 한다. 이어 입경 2, 4, 6일차에 핵산(PCR) 검사를 수행해 음성 확인서를 발급해야 한다. 또한 출근이나 등교 등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3일간은 레스토랑이나 바 등 대중시설의 출입을 금지했다.

최근 홍콩 내 코로나19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기준 홍콩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18명으로, 닷새째 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불과 지난달 초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1만명을 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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