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냄새 나는 향수, 따상주, 브랜드 웹툰까지… 증권사 MZ 유혹하는 '이색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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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10-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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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다올금융그룹의 수제맥주 '한잔다올', 향수 '머니퍼퓸', 유진투자증권의 수제맥주 '따상주'[사진=홍승우 기자, 각 사]

최근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색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종산업 간 경계를 허물어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신선한 자극에 민감한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 고객을 확보해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장 활발한 이색 마케팅을 진행 중인 기업은 다올금융그룹이다. 사명을 변경한 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색 마케팅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함께 수제맥주 ‘한잔다올’을 출시하며 고객에게 색다른 이미지로 접근했다. 맥주는 시중에 판매되지 않았지만 영업부서 또는 대외활동 부서에서 고객용으로 활용했다.
 
다올금융그룹은 이례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계열사인 다올저축은행에서는 새 지폐 향기를 담은 ‘머니퍼퓸’ 향수를 선보였다. 머니퍼퓸은 한정판 비매품으로 Fi 앱에서 열리는 럭키드 이벤트를 통해 고객에게 증정했다.
 
다올금융그룹 관계자는 “혁신 디지털뱅크로 변신하는 다올저축은행 모습을 색다르게 보여주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골프선수 후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골프가 유행하기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노출되는 셈이다. 다올금융그룹은 유해란 프로와 메인스폰서를 계약했으며 안나린 프로, 고진영 프로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스폰서 계약과 후원 계약을 맺은 프로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골프 이벤트를 전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도 수제맥주 전문기업 플래티넘 크래프트와 협업해 ‘따상주’를 출시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유행하는 ‘따상’(공모가 대비 2배 후 상한가)을 차용한 따상주는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등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웹툰, 게임 등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은 네이버웹툰플랫폼을 통해 대학일기와 독립일기 등으로 인기를 끈 웹툰작가 ‘자까’와 함께 ‘신입일기’라는 브랜드 웹툰을 공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색 마케팅 범위를 스포츠로도 확대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테니스 열풍에 맞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스포츠 마케팅에도 나섰다.
 
이처럼 중소형 증권사들이 이색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는 건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리테일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에 비해 자본력이 밀리는 중소형사로서는 이색 마케팅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며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주류와 스포츠, 콘텐츠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노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 고객이 유입되면 중장기적 성장 요소로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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