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4.76%…신용대출 6% 넘어 '역대 최고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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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9-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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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창구.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한 달 만에 0.2%포인트 상승하며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6%대를 넘어서면서 금리 상승세를 주도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76%로 전월 대비 0.23%포인트 상향됐다. 이는 2013년 1월(4.84%)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작년 6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8월 중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6.24%로 한 달 만에 무려 0.33%포인트가 뛰어올랐다. 이는 신용대출 역대 최고금리인 6.25%(2013년 7월 기준) 수준에서 불과 0.1%포인트 격차만 남겨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전월보다 0.19%포인트 오른 4.35%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 2012년 8월(4.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20년 8월 2.39%까지 떨어졌던 주담대 금리는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뒤 2021년 9월 3%대로 올라섰다. 이후 등락을 보이다 6월 이후 4%대에서 우상향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코피스와 금융채 5년물 등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보증부대출과 주담대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기업대출 가중평균금리는 4.4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0.34%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기업대출 가운데 금리 상승폭이 두드러진 부문은 대기업대출로, 4.12%(7월)에서 0.34%포인트 상승한 4.46%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은 0.29%포인트 상승한 4.65% 수준이다.

8월 중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98%(신규취급액 기준)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가 인상돼 은행들이 다음날인 26일부터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단기물 비중도 확대돼 상승폭이 한정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신상품 가운데 순수저축성예금(정기 예·적금) 평균금리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상승해 전월보다 0.09%포인트 오른 2.91%를 기록했다. 반면 시장형금융상품(CD·금융채·RP·표지어음 등)은 CD(양도성예금증서)나 RP(환매조건부채권) 등에서 단기물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월 대비 소폭 감소(-0.05%)한 3.23%를 기록했다. 

한편 총대출금리에서 총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1.54%포인트(신규취급액 기준)로 한 달 전과 비교해 0.2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지난 6월 1.49%포인트에서 7월 1.28%포인트로 다소 둔화되는 듯했으나 다시 확대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 측은 "수신금리 오름폭이 전월 대비 크게 축소되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 전환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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