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스텝 일단 피했지만…'한미 금리역전'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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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9-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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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 인상 추이[사진=아주경제DB]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FOMC 회의에서 또다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한·미 간 기준금리가 순식간에 역전됐다. 당초 유력하게 언급되던 울트라스텝(1%포인트 인상)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이미 발생한 0.75%포인트 차이에 더해 올 연말까지 그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후폭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 8월 이후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 연준은 이번 정책금리 조정으로 금리 상단이 3.25%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동일 수준(2.5%)에서 위태롭게 유지되던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0.75%포인트 차로 벌어지게 됐다. 

문제는 한은이 올해 남은 금융통화위원회(10, 11월)에서 금리를 모두 올리더라도 양국 간 금리 역전 현상은 당분간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만약 다음 달 한은이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더라도 연준이 연내 남은 두 번(11월, 12월)의 FOMC 회의에서 최소 한 차례 자이언트스텝을 밟는다고 가정할 경우 양국 간 금리 역전 폭은 1%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실제 연준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한·미 간 금리역전은 외국인자본의 유출 우려를 키운다는 측면에서 시장 불안을 조성한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높아지는 것은 곧 '기축통화'이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반면 국내 원화와 투자시장의 매력은 그만큼 낮출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결국 그에 따른 자본 유출은 환율 급등과 증시 등 투자시장 불안과도 직결돼 있다. 이는 필경 한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 당국자들 역시 이날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총력 대응을 예고하며 시장 안정에 힘을 실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국내뿐 아니라 주요국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하고 긴밀한 정책 공조를 해나가겠다"며 "단기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 관리하고 환율 수준 이면에서 가격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요인들에 대해서도 촘촘히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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