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구 플레이 이후 한달 넘도록 숨겨

  • KLPGA 주최·주관대회 출전 불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상벌위원회에 소환된 윤이나. [사진=박태성 제공]

오구(잘못된 볼) 플레이. 골프 라운드 중 잘못된 공으로 플레이를 한 행위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2벌타를 받는다.

윤이나는 지난 6월 16일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 15번 홀에서 오구 플레이를 했다.

그 사실을 한 달 동안 숨겼다. 7월 15일 대회를 주관한 대한골프협회(KGA)에 자진 신고했다. KGA는 실격으로 처리했다.

자진 신고 이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왕관을 머리에 쓰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이다.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7월 25일이다. 사과문과 함께 종적을 감췄다.

지난 8월 19일. KGA는 윤이나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 주최·주관 대회 출전 정지 3년. 이는 중징계가 아닌 경징계다. KGA의 프로 대회는 내셔널 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이 유일하다. 국가를 대표하는 대회(올림픽, 아시안 게임 등)도 3년 동안 나가지 못하지만, 프로골퍼에게는 큰 타격이 아니다.

문제는 KLPGA의 징계였다. 윤이나는 KLPGA 소속 선수다. KLPGA는 매년 약 30개의 대회를 개최한다. 1년 징계 시 30개를 못 나가는 셈이다. 3년이면 90개, 5년이면 150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상벌위원회로 향하는 윤이나(왼쪽). [사진=박태성 제공]

KLPGA는 9월 20일 오전 8시 KLPGA 사무국 6층 대회의실에서 상벌분과위원회를 열었다. 상벌위는 골프·법조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KLPGA 사무국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 송석빌딩 앞에는 윤이나의 팬들이 이른 아침부터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었다.

윤이나는 팬들을 지나 1층 로비에 자리 잡은 취재진 앞에 섰다. 윤이나는 "이 자리에 서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상벌위는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윤이나의 잘못된 볼 플레이 등 여러 사안을 한 번에 처리하기 때문이다. 윤이나는 오전 10시 22분 상벌위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KLPGA의 징계 수위 발표는 오후 3시 50분경 보도자료를 통해서다.

윤이나는 출장 정지 3년 처분을 받았다. 이로써 윤이나는 KLPGA 투어 관련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KLPGA 투어 대회는 약 90개다.

KLPGA는 "윤이나와 관련인이 직접 출석해 소명했고, 상벌위에서는 관련 자료를 상세히 검토했다"며 "KLPGA는 '제3장(징계) 제15조(징계기준) 제3항(출장정지)이나, 대회 2번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였을 경우 및 6번 각종 대회에서 불미스러운 행위를 하였을 경우'에 근거하여 윤이나 회원에 대해 KLPGA가 주관·주최하는 모든 대회 3년 출장 정지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상벌위는 "자진 신고 등 정상 참작 사유가 있었으나 규칙 위반 후 장기간에 걸쳐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과 위반 이후 대회에 지속해서 참여한 사실 등 KLPGA 회원으로서 심각한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징계처분에 이의가 있는 경우 통지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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