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가스대란' 예고···셈법 복잡해진 에너지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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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9-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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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천연가스 공급 중단 초과수요 확대

  • 정부 LNG 대신 LPG 공급 등 대책 마련

  • LNG 수입사에 수출입 규모 조정 명령

올겨울 ‘가스대란’이 예고된 가운데 에너지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러시아가 일부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가운데 겨울철 난방으로 인한 가스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초과수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겨울을 앞두고 각 국가가 천연가스 비축에 나서는 등 월동준비에 들어서고 있다. 한국 정부도 현물구매·해외지분투자 물량 도입 등을 통해 필요물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대신 액화석유가스(LPG)를 일부 공급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특히 정부가 필요한 경우 민간 LNG 직수입사에 대한 수출입 규모·시기 등의 조정명령에 나설 것을 시사하자 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국내에서는 SK, GS, 포스코 등의 기업들이 직수입을 통해 국내에 LNG를 들여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정부에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는 공감대와 기업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가스대란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면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NG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동북아 지역 LNG 가격지표인 일본·한국 가격지표(JKM) 선물가는 지난달 말 기준 100만 BTU(열량단위) 당 53.95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1년 전 가격(18.22달러)의 세 배 수준이다.

가스대란이 예고되면서 LNG와 대체재 관계에 있는 원자력·신재생 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천연가스 초과수요가 대체재로 몰리면서 원자력·신재생 관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심지어 높은 천연가스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국가를 중심으로 중유·석탄 등을 활용한 발전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2년 상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 전망치를 240GW(기가와트)로 상향 조정했다. 설치량은 2024년 300GW, 2029년 400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태양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간 천연가스 공급의 4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대체 자원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최근 삼성전자와 손잡고 유럽 태양광 난방 시스템 구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새로운 시장 확보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태양광 모듈,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삼성전자의 히트펌프를 결합해 난방비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을 동시에 가능케 한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천연가스 가격 고공행진에 더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업계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관련 기업들도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에너지를 확보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질 수 있다”며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고 더 이상 비싸지 않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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