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우의 정치클릭] 리잔수 접견...시진핑 안기 위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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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9-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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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선택지 미국 말고 중국도 있다는 모습 보여줘

  • 유엔총회 주목...해외순방서 '경제외교' 기대

[사진=정연우 기자 ynu@]

 
외교정책은 '유연성'이 필요하다. 유엔총회 참석차 해외 순방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이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난 것은 시진핑이라는 '대어'를 건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기자의 분석이다.
 
시 주석은 지난 2014년 방한 이후 7년 동안 한국에 방문한 적이 없다. 2016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두고 한·중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다. 윤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미국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방한 때는 전화통화에만 그쳤던 윤 대통령이 리 위원장을 만나 시 주석 초청 의사를 직접 밝힌 건 사드문제를 포함해 그동안 경직됐던 한·중 관계를 풀려는 의도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중 관계를 향후 30년간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입각해 질적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30년을 열어갈 중요한 계기"라고 밝혔다. 이에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초청을 시 주석에게 정확하게 보고하겠다"면서 "윤 대통령도 편리한 시기에 방중할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사드와 관련해선 "상호 예민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소통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했다. 통상 ‘예민한 문제’는 중국이 사드 배치를 문제 삼을 때 쓰는 표현이다. 리 위원장은 이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비공개 회담에서도 사드 배치가 중국의 전략적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은 '떠오르는 태양'에 비유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이번 접견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를 강화한 것은 공급망 리스크를 해결하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다. 더불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잇따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내놓으며 한·미 관계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 속에서 중국과도 언제든지 손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보여줬다. 리 위원장 역시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등을 겨냥해 김 의장에게 "미국이 불공정하게 세계 공급망 질서를 해친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제 해외순방을 앞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앞서 '경제외교' 키워드로 세일즈외교,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 과학기술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유엔 총회에서 10번째로 연단에 오르는 윤 대통령이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들과는 어떤 식으로 관계를 풀어나갈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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