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탈 흔들리는 증권주, 떨어지는 투자매력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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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09-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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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 악재 줄었지만 거래량 급감 악재

  • 총 35조원 '부동산PF' 우려까지 겹쳐

  • 지표 부진 속 증권업 배당매력은 여전

[자료=한국거래소]


최근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의 올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8개사 2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825억원에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1조1950억원(-52.5%) 급감한 셈이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된 탓에 증권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흔들리며 3분기에도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보인다. 이에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ETF 포함)은 지난 7일 기준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시가총액 회전율의 경우 지난해 연평균 286%에서 122%포인트 감소한 164%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과거 20년 평균인 195%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일정기간 동안의 거래대금을 해당기간 동안의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을 가리키며 주식시장 거래가 얼마나 활발하게 발생하는지 알 수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은 팬데믹 직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해 1월에는 일평균 47조8000억원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 그 이후로는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며 “증시 부진으로 인한 시가총액 감소가 거래대금 감소에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거래 회전율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딩(상품운용) 부문에 대한 환경도 녹록지 않다. 시중금리가 7월 말 대비 크게 상승하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월 대비 8월 말 국고채 금리 상승폭을 살펴보면 △1년물 37bp(1bp=0.01%포인트) △3년물 68bp △5년물 72bp △10년물 59bp 등이다.
 
올 들어 증권사 실적을 전반적으로 끌어내렸던 채권 매매평가손실은 금리 변동성이 다소 수그러들며 3분기에는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트레이딩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의견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비해서 금리 변동성은 완화됐다”면서도 “여전히 (국고채금리는) 분기말 대비 상승하며 채권평가손실 영향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8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과 조기상환의 경우 전월 대비 각각 36.8%, 226% 증가하며 선방했다. 다만 7월 발행량과 조기상환이 급격히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에 따른 회복세로 해석된다.
 
이 연구원은 “ELS의 경우 회복세가 가파르지만 절대수준이 여전히 낮기 때문에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IB 부문의 성장둔화와 함께 보유자산 손실 인식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여의도 증권가[사진=아주경제DB]


이처럼 주요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잠재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도 증권주에 대한 투자매력을 떨어뜨린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권사 부동산PF 규모는 총 35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 본PF가 19조3000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크고, 이밖에 브릿지론 8조2000억원, 부동산대출 및 펀드 매입액 7조9000억원 등이 차지한다.
 
구 연구원은 “증권사의 PF문제는 지금 당장 부실 문제가 되진 않지만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증권주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PF규모가 증권사 자기자본 39%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동향을 잘 살펴야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증권주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에게 배당매력이 높은 증권사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연말 배당매력 측면에서 삼성증권에 대한 관심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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