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의 공습] 연말까지 변동금리 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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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9-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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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은행 상담창구. [사진=연합뉴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추석연휴가 끝난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은행권 예·적금(수신)금리 상승과 맞물려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15일 8월 기준 코픽스 금리를 공시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IBK기업, KB국민, 씨티)이 한 달 동안 조달한 자금의 평균 금리로,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금리로 사용된다. 코픽스 상승 및 하락분은 발표 다음날부터 은행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만큼 공시된 금리는 당장 이번주 금요일(16일)부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최근 코픽스는 어느 때보다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직전월인 지난 7월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는 9년 만에 최고 수준인 2.9%를 기록했다. 상승폭 역시 역대 최대폭인 0.52%포인트 수준이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신규취급액 코픽스의 역대 최고 금리는 3.88%(2010년 1월)로, 해당 금리는 지난 2013년 1월 3.09%를 마지막으로 0~2%대를 유지해왔으나 이번 공시를 통해 3% 재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 같은 코픽스 금리 상승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상 등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실제 한은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연 2.5%로 올린 직후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저마다 취급 중이던 수신상품 금리를 0.25~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금융당국발 예대금리차 공시가 강화되면서 개별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또한 은행들의 자금조달수단이자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6개월물 기준)가 최근 한달 새 0.5%포인트가량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코픽스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코픽스 상승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당장 다음 주인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한은도 다음 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보다 먼저 금리인상을 종료하기 어렵다"며 금리 인상 기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변동형 주담대 등 대출금리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에 따른 차주들의 부담 확대 는 기정 사실화된 모습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상해 기준금리 수준이 3%에 도달한다고 가정할 때 연말 잔액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4.2~4.5%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면서 “가계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연말 가계 연소득 대비 평균 빚 상환액(DSR)이 60%에서 80% 수준까지 확대돼 대출자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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