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청두 봉쇄 또 연장...경제적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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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9-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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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중국 쓰촨성 성도인 청두의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주민의 검체를 체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인구 2100만의 중국 남서부 대도시인 쓰촨성 성도 청두가 전면 봉쇄를 일주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청두시 방역 당국은 이날 밤 공고를 통해 8일 0시부터 일주일간 감염위험에 따라 구역별 차등 적용해 사회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무증상자를 포함한 신규 감염자가 격리 통제 구역에서만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위험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중국식 방역 용어다. 

청두시 당국은 시내 12개 구에 대해 고·중·저위험 지역으로 나눠 관리, 중·고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고 핵산(PCR) 전수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위험 지역 주민도 원칙상 집안에 머무르고 PCR검사를 받아야 하며, 방역 조건을 충족한다는 전제 아래 이틀에 한 번 2시간씩 식료품 구입 등을 위해 외출할 수 있게 했다. 또 진료 등 특별한 사정으로 외출하려면 담당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당 지역 내 모든 기업은 수돗물·전기·연료 등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수 시설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해야 하며 생필품 판매업체를 제외한 상업시설의 운영은 중단된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을 최소화해 특수 사정이 있는 주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애초 청두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동안만 봉쇄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아 7일까지 사흘 더 연장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또다시 봉쇄를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12일부터 7일 0시 기준 청두 내 보고된 감염자 수는 168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0시 기준 946명이었던 누적 감염자수가 엿새 만에 7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청두의 봉쇄가 연장되면서 경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두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7%를 차지하는 주요 도시다. 올 상반기 기준 상하이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3.4%의 절반 수준이다. 청두의 인구와 경제규모 등이 상하이보다 크지 않지만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진 않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봉쇄 연장 조치로 중추절(추석) 연휴 관광업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청두 봉쇄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시 주석이 '3연임' 집권을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온 가운데 청두 봉쇄로 시험대에 올려졌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지난 1일부터 지속돼온 청두 봉쇄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한 채 확산세를 차단하는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내달 16일 개막하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지도력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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