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모인 연준 인사들 '금리 인상' 한목소리…0.5%pㆍ0.75%p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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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8-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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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그의 아내 엘리사 레오나드가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회의에 온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위 당국자들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결정할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0.75%포인트(p)와 0.5%포인트 중 어느 쪽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2.25~2.5%에서 연말까지 3.75~4.0%까지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프론트로딩을 좋아한다”며 “뒤늦게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선제적으로 단행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프론트로딩이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점을 미리 파악해 해결하는 전략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불러드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은 충분히 높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마도 월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의 기대처럼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불러드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고위 당국자들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9월에 금리를 얼마만큼 올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꺼렸다.
 
잭슨홀 회의를 주최하는 캔자스시티 연은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연준이 당분간 4% 넘는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수요를 완화하고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2%)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했다.
 
조지 총재는 “(금리를) 더 올릴 여지가 많다”며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로 선회할 것이란 ‘연준 피봇’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그는 “나는 우리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가 넘을 수도 있다”면서도 “경제 지표를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시장은 연준이 6월과 7월에 이어 9월에도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인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0%가 넘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9월 0.5%포인트 인상이 비둘기파적인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1983년 이후 연준은 86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그중 75차례는 0.5%포인트 미만이었다”며 “0.5%포인트인지 0.75%포인트인지 당장은 말할 수 없지만, 0.5%포인트가 상당한 인상 폭이 아니라고는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둘 사이에 동전을 던질 것”이라며 0.5%포인트와 0.75%포인트 중 어느 쪽을 지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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