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환율 레벨보다 물가 영향이 중요"…외화유동성 등 과한 우려엔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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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8-2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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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5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서 환율 관련 적극 언급

  • "과거 외환위기와는 결 달라…저 IMF에서 왔다"…국가 외환ㆍ신용도 등 불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사진공동취재단]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를 기록하며 연일 신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상승세 자체보다 환율 절하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등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외화유동성 문제 등 다소 과도한 위기 우려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25일 오전 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변동성 확대가 기준금리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한미 간 금리 격차는 이번 기준금리 0.25%포인트 상승으로 9월 더 큰 폭으로 역전될 것이고 이 결정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다"면서도 "한미 기준금리 격차와 환율이 기계적으로 관계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환율 급등은 이번주 잭슨홀에서의 파월 발언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 유럽 에너지가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중요국들의 환율이 절하되는 단기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 현 추세가 어느정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더 시간이 필요해 이번 (금통위) 결정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이 현재 올라간 환율 제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특히 환율 절하 국면에서의 우려되는 상황과 현실을 명확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한은 입장에서는 (우려되는 대목이) 환율 자체라기보다 환율이 절하되면서 생기는 물가 상승 압력,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중간재 수입기업들의 고충이 심화돼 국가경쟁력에 영향 미칠 수 있는 만큼 가격 변수에 대한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근래 많은 분들의 우려를 보면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시장의 유동성, 신용도 문제를 꼽는다"며 "외환보유고가 부족해 1997년이나 2008년 당시의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 환율만 절하된 것이 아니라 메이저 국가들의 환율 역시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비교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채무국이 아닌 순채권국"이라며 "유동성 위험이나 신용위험보다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이 총재는 또한 IMF(국제통화기금) 적정 외환보유액 수준(150%)과 관련해 수 천억 달러가 부족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한국의 외화보유고는 전세계 9위"라며 "그런 논조는 조그마한 신흥국을 대상으로 해야지 한국이 150% 외환보유고를 쌓겠다고 하면 IMF가 오히려 하지말라고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총재는 이 설명 과정에서 "저 IMF에 있다 왔다"며 국제금융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환율 안정을 위해 한미 간 통화스왑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그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 일부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통화스왑이 있으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일 수는 있지만 (상시 통화스왑을 하고 있는) 영국이나 유럽, 캐나다 등이 현재 전부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약세로 저희와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통화스왑이 유동성이나 신용도에는 좋겠으나 전세계적으로 환율 절하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오해가 있는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한은의 금리정책은 환율 수준에 방점을 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 등을 고려하는 것이고 (외환시장에 대한) 위기관리가 물론 필요하지만 그 위기가 과거 금융위기 상황과 같다고 생각하면 불필요한 위험을 조장 할 여지도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핵심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명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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