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높은 예대금리차·순이익에 도민 시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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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호 전북취재본부 취재국장
입력 2022-08-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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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7월 한 달 가계 예대금리차, 전국 19개 은행 중 최고

  • 올 상반기 순이익은 역대 최대 기록

  • '이자 장사'란 따가운 눈총 속에 도민 삶은 '여전히 팍팍'

[사진=전북은행]

전국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가계 예대금리차 속에 올 상반기에만 역대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올린 전북은행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  

전북의 경제지표는 밑바닥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도민의 삶은 여전히 팍팍한데도, 전북은행은 ‘이자 장사’를 통해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은행연합회(회장 김광수)는 이달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19개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공시했다.

공시 결과, 7월 한 달 동안 전북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무려 6.63%p로, 공시된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5대 시중은행 평균치보다 5%p가량 높았고, 상대적으로 금리차가 크다는 인터넷 전문은행보다 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다른 지방은행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높은 예대금리차를 보였다.

은행연합회의 공시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1.58%p, BNK부산은행 0.82%p, 제주은행1.54%p, BNK경남은행 0.93%p 등이었다.

전북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가운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지주회사인 JB금융지주는 올 상반기에 역대 최고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JB금융지주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0% 증가한 3200억원에 이르렀다.

계열사 별로 보면 전북은행은 1056억원(22.0% 증가), 광주은행은 1249억원(21.8% 증가), JB우리캐피탈 1084억원(1.3% 증가) 등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북의 경제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이달 22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전북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8.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2% 올랐다. 

기름값 인상에 따른 교통비, 가공식품 등 모든 물가가 오른 탓이다.

가계대출의 주 요인인 주택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3주째 전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로 전주(0.04%)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이같은 전북경제의 침체는 급격한 인구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전북지역 인구는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늘며 1005명의 순유출을 보였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을 찾기 위한 20대(1714명)와 10대(253명)의 ‘탈(脫) 전북’이 심각한 상태다.

반면 올해 2분기 전북지역 고용률은 63.3%,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p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처럼 여전히 팍팍한 경제상황 속에서 유독 높은 가계 예대금리차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순이익을 올린 전북은행을 바라보는 도민의 시선은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도민 조모씨(51·전주시 송천동)는 “서민은 넘기 힘든 은행 대출 문턱을 겨우겨우 넘어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데,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다는 것에 할 말을 잃었다”며 “전북은행은 도민을 위해 존재하는 은행인 만큼, 서민경제는 물론 전북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전북은행 홍보실은 자료를 통해 “지역 금융 소외계층의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대출 등 서민금융 지원자금이 많아 대출 평균금리가 높아 예대금리차가 높아보이는 것”이라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신용등급 하위 등급까지 폭넓은 금융지원을 통해 중·저신용자 및 금융 소외계층의 자금 선순환 구조를 위한 금융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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