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기현 "당대표 검증 끝났다...'이재명 정예군' 꺾을 유일한 후보는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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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2-08-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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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상 지도부 지속되면 정통성 공격 받을 것…전당대회 빠를수록 좋아"

  • 대선 과정 '갈등 중재자'로 리더십…70% 당심 풍찬노숙한 김기현에 있어

  • 당대표 되면 '일 잘하는 보수' 재건…대통령 아닌 국민 위한 여당 만들 것

김기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 23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지난 23일 "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되자마자 전열을 정비해서 강한 공세를 펼칠 텐데 국민의힘이 '예비군' 형태로 대처를 해서는 되겠나"라고 했다. 오는 28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 선출을 마치게 될 민주당에 대비해, 국민의힘도 최대한 빠르게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민주당은 '상비 정예 군대'를 정비해서 나오는 대표인데 우리는 '예비군' 형태의 조직을 가지고 맞대응할 수는 없다. 전력의 엄청난 차이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를 지낸 법조인 출신 4선 의원이다. 지난 2003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1년 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2021년 당시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후임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이후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갈등의 중재자로 나서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김기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 23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비정상 지도부 지속 땐 정통성 공격받을 것"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에 전당대회가 열린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시기에 전당대회가 열리는 것이 확정이 된 것인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알 수가 없다. 당위론적으로 보면 집권 여당의 당 지도부가 비정상적 임시상태를 지속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특정인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대한) 유불리 문제를 논하는 건 난센스다. 누구에게 유리한지 상관없이 어느 것이 당에 유리하고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유리할 것이냐는 관점에서 상황을 봐야 한다. 비정상 지도부를 가지고 있으면 계속해서 정통성, 합법성에 대한 공격을 받게 된다."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종횡무진 활동을 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둔 워밍업으로 봐야 할까.

"전당대회와 상관없이 언론 인터뷰는 계속 해왔다. 공부 모임도 전당대회와 상관없이 21대 국회 개원 때부터 지속해온 행보의 연장선이다. 평상시에 늘 해왔던 의정 활동으로 보면 된다. 다만, 전당대회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열리면 어떻게 할 것인지 심사숙고하고 있다. 내홍을 하루빨리 잠재우고 단합된 힘을 발휘하는 데에 전념해야 할 시기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가지고 '네 편' '내 편' 이런 식으로 또다시 갈등을 일으킬 만큼 우리 당이 한가하지 않다. 특히 쪼개진 내홍 상태의 당을 수습하고 통합하기 위해선 김기현이 가장 적합한 거 아니냐는 말씀도 주위에 있다. 원내대표를 1년 동안 하면서 대선을 치렀고,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많은 당내 분란과 갈등이 있었지만 그런 것들을 다 조정하고 녹이면서 하나 된 몸으로 대선 승리를 일궈냈다는 평도 받는다."

-김기현이 차기 당권 주자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당내에서도 있다는 뜻인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는 않지만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그룹들과, 거기에 반대하는 그룹들 사이에서 계속 여러 갈등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갈등을 빨리 잠재우려면 아무래도 좀 계파에서 중립적인 그런 인물이 필요할 때가 아니냐는 말도 있다. 특히 내후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두고 본다면 공천을 어떻게 잘 공정하게 운영해서 좋은 인물들을 계파와 상관없이 편중되지 않고 배치할 것이냐가 중요한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대권에 나가겠다고 하거나 대통령과 적대적 관계가 있으면 당내에서 총선을 준비하는 데 전략 차이가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런 말을 들으면서도 시기적으로 내부 단합을 저해하는 것은 자중함이 옳다고 보고 있어서 의견을 잘 듣고 조만간 (출마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70% 당심, '풍찬노숙'한 김기현에 있다"

-차기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시기는 언제인가.

"아직 전당대회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장도 서지 않았는데 물건을 팔겠다고 하면 우습지 않나. 내가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큰 틀에서 하는 것이라서(시기를 정해놓지는 않았다)."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도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인지도 측면에서 김기현이 두 사람에게 뒤처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점을 보완할 만한 김기현만의 차별화된 필살기가 있나.

"지금 여론조사발표는 인지도 조사 수준이다. 국민을 상대로 이 사람을 아느냐 모르느냐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다만 전체 대중적 인지도 면에선 취약한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대통령 선거에 여러 차례 나간 사람이거나 서울시장 선거에 여러 차례 나간 사람이거나, 선거 때마다 나간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제가) 인지도가 낮을 수 있다. 그러나 저는 선거에 나가면 이긴다. 지는 싸움을 계속하다가 철수하지는 않는다. 또 당 대표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당의 당원들이 투표를 한다. 당원 투표가 70% 비율을 차지하고 여론조사는 30%를 차지한다.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게 압도적으로 중요한 선거인데 우리 당원들 입장에서 보면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탄핵 국면에서도 풍찬노숙을 하면서 당을 지켜온 사람을 뽑지 않겠나. 대선 과정에서 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당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러 있을 그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아서 그 해 연말에 지지율을 40%대까지 올렸다. 그리고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다시 말해, 위기관리 리더십, 승리하는 리더십이 다 검증이 됐다는 얘기다."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 계속 날을 세우고 있다. 지금의 상태가 계속된다면 이 전 대표와 관련해서 당 내홍이 계속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이 전 대표의 행보가 과도하게 지나쳤다고 하는 것이 올바른 평가이고 합리적 의견을 가진 다수 사람들의 의견이다. 당의 대표를 역임했던 사람으로서 이 전 대표는 공인이니까 그 공인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공인에게는 권한도 주어지지만 당의 대표가 아니었던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할 지위에 있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공인으로서, 당 대표였던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김기현號 실력으로 유능한 與 이끌 것"

-차기 당권주자로서 국민의힘을 재건하기 위한 당 대표의 덕목과 자질은 뭐라고 보나.

"정치권에서 보수 세력과 진보 세력을 나눌 때 '보수는 능력은 있는데 부패했다'는 막연한 인식이 있었고 '진보는 도덕적으로 깨끗하지만 능력이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그 허상은 다 무너졌다. 진보 측 세력들도 부패했더라는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다. 문제는 '보수가 일은 잘하더라'라는 인식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위기다.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놓쳐서는 안 되는데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다. 따라서 당 대표는 당을 매우 유능한 여당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떤 당 대표가 되고 싶나.

"실력으로 국정을 이끌어 나가는 여당을 만들겠다. 한 명 한 명의 의원들을 전부 전사화시킬 것이다. 전사라는 것은 대야 투쟁에서도 능하게 싸울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각 의원들에게 미션(과제)을 줄 것이다. 구체적인 미션을 주고 그 성과를 가지고 평가를 해야 그것이 국민에게 알려져서 '보수가 유능하다'는 인식이 다시 생긴다. '보수가 역시 일은 잘하더라'라는 평가를 꼭 받아 내겠다. 그래서 경제를 살려냈다는 평가를 이번 보수 정권에서 실천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도 우리는 희망이 없다."

-당권을 잡으면 대통령을 위한 당을 만들 생각이 있나.

"천만의 말씀이다. 국민을 위한 당을 만들 것이다. 국민의힘이 장기 롱런할 수 있도록 국민의 삶을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을 만들고 대한민국을 잘사는 나라로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보수 정권이 '일 잘하겠습니다' '책임지고 하겠습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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