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절반이 당기순이익 반토막… '1조 클럽' 반납 속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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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8-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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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대형 증권사 연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문을 가리지 않고 실적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했던 증권사 대부분은 1년 만에 타이틀을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각 증권사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연결기준 상반기 총 당기순이익은 2조68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총 당기순이익이 4조7992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1년 새 44.03%(2조1131억원) 급감한 셈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대신증권 당기순이익이 6158억원에서 1627억원으로 73.57%(4531억원) 급감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자회사 대신에프앤아이가 지난해 나인원한남을 분양하며 영업수익 6943억원을 냈지만 올해에는 2196억원에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기순이익 감소 폭이 둘째로 높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은 5279억원에서 2219억원으로 57.96%(2649억원) 줄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트레이딩 부문 영업이익이 959억원에서 -19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세일즈 부문이 3103억원에서 1403억원으로 54.78%(1700억원), 본사와 기타부문이 1632억원에서 1392억원으로 14.70%(240억원) 감소했다. IB 부문은 1978억원에서 2282억원으로 15.36%(304억원) 증가하며 선방했다.

이 밖에도 4개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증권사별 당기순이익 감소 폭은 △KB증권 50.66%(1911억원) △하나증권 49.85%(1375억원) △키움증권 48.82%(4531억원) △삼성증권 47.86%(2649억원) 등이다.

이들 증권사 역시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나증권 WM 부문 순영업이익은 4065억원에서 2086억원으로 48.68%(1979억원) 줄었고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수수료 손익도 각각 41.38%, 23.93% 감소했다. KB증권 수수료수익은 6087억원에서 5855억원으로 3.81%(232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 부문도 크게 부진했다. KB증권 자산운용(S&T) 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048억원에서 -87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키움증권도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손익이 774억원에서 -56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파생상품 관련 손익은 -751억원에서 -323억원으로 개선됐다. 삼성증권은 157억원에서 3억5200만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고 하나증권은 1400억원에서 650억원으로 53.56%(750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타이틀을 반납하는 증권사도 속출할 전망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사는 2021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웃도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6059억원)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4189억원에 그쳤고 삼성증권(3949억원)과 키움증권(3404억원), NH투자증권(3159억원)은 4000억원을 밑돌았다.

반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8604억원에 그쳤던 메리츠증권은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5757억원으로 상반기와 같은 기세를 유지한다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무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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