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리스(대여) 부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에 강달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벌어들이는 금액보다 리스 이자로 나가는 금액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이는 항공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되레 항공기를 줄이는 악순환으로 나타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2113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흑자다. 매출은 1조4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환율 영향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로 적자 전환해 9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 비율은 6544%로 작년 말 2411%에서 무려 4133.9%포인트나 급증했다. 부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주된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넘어선 환차손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외화 부채는 4조8664억원에 달한다. 천문학적 외화 부채에 환율이 10% 오르면 비용이 추가로 3586억원 붙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여객기 69대, 화물기 11대 등 항공기를 총 80대 보유하고 있다. 전체 항공기 중 50대(62.5%)가 리스 운용이며 비용은 대부분 달러로 지급하면서 환율 상승에 취약하다. 지난해 말 기준 총 82대였던 항공기가 80대로 줄어든 것도 이러한 환율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리스 항공기 추가 도입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그럴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환율이 빠르게 내려가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항공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은 위안거리다. 업계 안팎에서는 여름 성수기가 끝난 다음 달에도 항공 수요가 줄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이달보다 6계단 하락한 16단계가 적용, 편도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5000~25만9000원이 부과될 예정이다. 그 덕분에 항공 티켓값도 저렴해진다.

한편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증가를 막으려면 대한항공과 합병하는 작업이 올해 안에 마무리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더 많아질수록 대한항공의 부담이 늘어나 합병 시너지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건부 결합 승인을 얻어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앞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각종 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8조2074억원이며, 같은 기간 대한항공 차입금은 12조1846억원이다. 두 회사 합산 차입금은 20조3920억원이기에 이른 시일 내 차입금 해소를 위한 양측 간 시너지 전략이 절실하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빠른 시일 내 부채를 덜어내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사가 통합되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2년 정도 운영할 예정이라 해당 기간 부채가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환율과 유가는 항공사들마다 안고 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며, 문제는 양사 합병이 올해를 넘기느냐 마느냐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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