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뚝'...2분기 성적표 받아든 홈쇼핑 빅4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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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08-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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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송출수수료 규모 [사진=TV홈쇼핑산업협회]

홈쇼핑업계 '빅4'가 올해 2분기에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특수가 사라진 데다 송출수수료 타격도 컸다. 매출 정체 속에 송출수수료가 급등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CJ온스타일·GS샵·현대 등 주요 홈쇼핑 4사의 지난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32억원)과 비교했을 때 35.6% 감소한 규모다. 

4사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조2239억원을 기록했다. 취급 합산액은 약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 취급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다만 롯데홈쇼핑이 정확한 취급액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 추정치로 합산액을 산출했다.    

업체 중에서는 CJ온스타일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CJ온스타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급감했다. 현대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별도기준)도 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줄어들었다. 롯데홈쇼핑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9.6% 감소한 280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GS샵은 선방했다. GS샵은 전년 대비 4억원 늘어난 3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률도 줄줄이 하락했다. CJ온스타일 영업이익률은 6%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포인트 내려앉았다. 롯데홈쇼핑은 빅4 중 영업이익률(10.2%)이 높은 편에 속했지만 1년 전보다 1.1%포인트 빠지면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나머지 GS샵과 현대홈쇼핑은 각각 9.8%, 2.6%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0.3%포인트 내려갔다. 

이처럼 수익성 지표가 악화한 것은 매년 치솟는 송출수수료 영향이 크다. TV홈쇼핑·T커머스 등 12개 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한 지난해 송출수수료 규모는 2조2508억원이다. 전년 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송출수수료는 일종의 자릿세 개념이다. 홈쇼핑 방송 매출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6.8%에서 2020년 54.2%로 급격하게 상승하며 이미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도 외형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홈쇼핑은 팬데믹 반사이익을 누린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부담이 가중되는 송출수수료가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이라며 "또한 지난 4월 엔데믹 전환 이후 TV는 물론 온라인 분야 수요가 줄면서 이익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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