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높은 수준의 안정성이 요구되는 핵심 업무를 '미션 크리티컬(Mission Critical)'이라고 부른다. 크고 작은 실수로 인해 미션 크리티컬 업무가 중단되면 기업이나 기관의 시스템은 마비된다. 때문에 이러한 시스템은 24시간 가동돼야 하며, 재부팅 등으로 서버가 가동을 멈추는 시간(다운타임)도 최소화해야 한다.

미션 크리티컬에 다운타임이 발생하는 요인은 많다. 서버 설정 오류일 수도 있고, 지나치게 많은 사용자가 갑자기 몰려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도 있다. 간혹 랜섬웨어 등 해커의 공격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도 발생한다. 이러한 형태의 오류나 사이버 공격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시스템적으로 예방하거나 장애 발생 시 복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물리적인 요소로 인한 다운타임은 흔히 발생하지 않아 예측이 어렵고, 발생 시 복구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쯤 전산 시스템 전원공급 문제로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 주문과 해외주식거래 등이 중단됐다. 해당 문제는 9일 오전 7시 15분께 해결돼 정상복구됐지만, 12시간 이상 거래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피해를 입은 소비자도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에 역대급 폭우가 내리면서 건물에 누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전력 공급과 관련된 설비가 침수됐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무중단 전원공급(UPS) 시스템이 갖춰져 있더라도 이는 임시방편이다. 제때 전력 공급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시스템은 결국 중단된다.

만약 모든 인프라가 클라우드로 전환돼 있었다면 이 같은 사고는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내진설계를 통해 지진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홍수나 해일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높은 위치에 지어진다. 특히 예기치 않은 전원 중단 시에도 전원 공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자체 발전 설비를 갖춘다. 경우에 따라서 모든 데이터를 예비 데이터센터로 백업 및 마이그레이션하고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간 디지털 전환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금융권도 최근 핵심 업무 시스템에 대해 클라우드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가 큰 인기를 끌면서 공모주 청약자가 몰리고, 증권사 시스템이 마비되기도 했다. 여기에 클라우드를 적용한다면 늘어나는 트래픽에 대응해 서버 자원을 늘리고 노드를 분산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 클라우드 전환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인 '보안'도 차츰 해결되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금융 업계의 특수성을 반영해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을 개발했으며, NHN, 네이버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는 안전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보안 기준도 충족했다.

재해 대응이 클라우드 전환의 주요 목적은 아니다. 하지만 금융권의 클라우드 전환은 많은 이점이 있다. 견고한 서비스 안정성 구현, 유연한 시스템 자원 활용, 신기술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는 테크핀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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