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톺아보기] '7말8초' 여름 휴가 기간이지만…쉴새 없이 돌아가는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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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2-08-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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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원내대표, 휴가 없이 공식 일정 소화

여야의 원 구성 협상 결렬로 국회 공전 상태가 50일 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20일 상임위 회의장이 있는 국회 본청 로비가 비어있다. 국회는 원 구성을 미룬 채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질문 일정만 합의해 20일 오전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일반적으로 7월 말 8월 초는 여름휴가 기간이다. 국회도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국회도 여름휴가 기간에는 9월 정기 국회와 국정 감사 등을 앞두고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여름휴가 기간이지만 국회는 쉴 새 없이 돌아간다.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늦게 타결됨에 따라 각 상임위원회 회의가 뒤로 늦춰졌고, 각 당의 상황도 휴가를 보내기에 여의치 않아서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2월·3월·4월·5월 및 6월 1일과 8월 16일에 임시회를 집회한다. 다만,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는 경우 임시회를 집회하지 않고 집회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그다음 날에 집회한다. 이후 국회는 9월 1일부터 100일 동안 정기 국회를 연다. 이 날이 공휴일인 때에는 그다음 날에 집회하기도 한다.

회의가 열리지 않는 다고 해서 국회가 쉬는 것은 아니다. 21대 후반기 국회의 경우 원구성 협상 타결이 늦어진 탓에 7월에도 임시 국회가 열렸다.

국회는 휴회 중이더라도 대통령의 요구가 있거나, 국회의장이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할 때 또는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는 본회의를 열기도 한다.

회의가 열리지 않는 기간인 '폐회' 기간에도 각 상임위원회 별 회의는 진행된다. 현재 국회는 폐회 중이지만 상임위 회의는 진행되고 있다.

9일 국회에 따르면 교육위원회는 제2차 회의를 열고 소위원회 구성과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국립특수교육원, 중앙교육연수원,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국립국제교육원, 대한민국 학술원 등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국위원회의에서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대위' 돌입하는 국민의힘… 김기현은 휴가 반납

국회가 바쁘게 돌아가는 동안 각 당의 상황도 숨 돌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모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최근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비대위 체제 준비에 돌입했다.

서병수 전국위원장은 이날 전국위를 열고 "오늘 전국위에 상정된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은 당과 윤석열 정부가 처한 상황이 비상 상황이라는 인식 하에 조속한 시일 내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헌당규상 적법한 절차를 거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당이 안정돼야 국정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오늘 우리의 결단으로 당이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권 원내대표 "민생이 많이 어렵다. 당 내부 문제로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당이 민생 위기 극복, 국정 동력 확보에 매진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국위원들을 향해서는 "당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전국위원들이 결단을 내려달라"라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별도의 휴가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권 원내대표 측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어 휴가를 고려하지 않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국위가 당헌·당규를 개정해 당 대표 직무대행에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권 원내대표도 휴가를 가지 않고 당의 혼란 상황을 수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기현 의원 역시 여름휴가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당 내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인식해 휴가를 가지 않는 게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당 내 수습 방안에 대해 여러 얘기를 듣고 계시다 보니 휴가 일정을 못 잡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지난달 30일 미국에 거주 중인 자녀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안 의원은 일주일 가량 미국에서 체류 후 귀국했다.
 

지난 7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당대회 치르는 민주당…'비대위' 상황 정의당

민주당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8 전당대회를 위한 지역순회 경선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발표된 강원, 대구·경북(TK),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는 이틀간 누적 득표율 74.15%(3만3344표)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박용진 후보는 20.88%(9388표), 3위 강훈식 후보는 4.98%)2239표)를 각각 얻었다.

오는 10일부터는 부산·울산·경남(PK)과 세종·충북·충남·대전 등 충청권에서 2주 차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전당대회에 출마한 각 후보들은 휴가 없이 전당대회 일정에 따라 일과를 보낼 예정이다. 

전당대회를 19일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기에 당 지도부도 별도의 여름휴가 계획은 예정돼 있지 않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도 별도의 휴가 계획 없이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휴가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 위원장은 지난 4일부터 코로나19에 확진돼 자가 격리 중이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우 위원장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방역 지침에 따라 이달 10일까지 자택에서 격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 위원장은 격리를 마치고 오는 11일 업무에 복귀한다. 이후 우 위원장은 전당대회에 따른 당 내 공식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의원들도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현재 정의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국 순회 토론을 진행 중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원래대로 하면 8월 첫째 주가 일괄 휴가 기간이었지만 상임위도 돌아가고, 비대위 기간이고, 전국 순회 토론도 하고 있어 (의원들이) 휴가 일정을 따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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