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1조5000억 논란… 금투업계선 "납득 안돼, 공모가 하단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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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8-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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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평가 논란 속 IPO… 4~5일 기관 수요예측

  • 6개월 전 기준 산정… 그동안 코스피 23% 추락

  • 비교기업 우버 등도 주가폭락 시장환경도 불리

박재욱 쏘카 대표가 3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쏘카]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 쏘카가 고평가 논란 속에서 기업공개(IPO)를 강행한다. 최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가운데 자산운용사 실무자들은 쏘카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고 입을 모은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IPO에 돌입한다. 공모 희망밴드는 3만4000~4만5000원이며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5499억원에 달한다. 공모가는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9일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확정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사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모주 펀드 등 다수 금융투자업계 실무자들이 쏘카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구심은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제출 시점과 상장 시점 증시 환경 차이에서 기인했다. 쏘카가 청구서를 제출했던 지난 1월 5일은 코스피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시현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 산정된 기업가치를 6개월 이상 지난 현시점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1월 첫 거래일 2988.77이었던 코스피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7월 6일에는 2292.01로 23.31%(696.76포인트) 급락했다. 2일 종가(2439.62)를 기준으로 해도 연초 대비 18.37% 하락한 상태다.

A공모주 펀드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20% 가까이 조정받으면서 성장주는 물론 가치주의 밸류에이션도 조정된 상황에서 쏘카 기업가치만 연초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라며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에는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었던 밸류에이션이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피어그룹으로 제시됐던 우버와 리프트, 그랩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 주가도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쏘카 기업가치도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쏘카 수요예측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계획이다. 다른 운용사들도 보수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확정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하단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C공모주 펀드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 분위기는 2020년이나 2021년과 다르게 종목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이라며 "고평가 논란이 있는 쏘카 IPO는 투자 메리트가 부족하다. 일반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쏘카는 증시 상황을 반영해 자체적으로 기업가치를 조정했기 때문에 현재의 공모가 밴드가 시장친화적이라고 말한다. 이번 IPO에서 산정된 공모가가 지난 3월 롯데렌탈에서 지분투자를 받을 당시 산정된 가격보다 낮아 재무적투자자가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3월 지분투자를 받을 당시 주당 가격은 4만5172원이었다"며 "이는 이번 IPO 공모 희망밴드 상단보다 높은 가격이다. 충분히 시장친화적인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공모가는 3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쏘카가 좋은 기업인 것도 사실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성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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