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방문 후폭풍] 백악관 "중국 주권 침해 아냐, 겁먹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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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8-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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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 결정 존중

2일(미 동부시간) 백악관 브리핑을 진행하는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고 미국은 어떤 위협에도 겁먹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이하 미 동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도 100% 일치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호전적인 레토릭(수사)에 의한 위협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방문이 위기나 무력 충돌을 야기하는 자극적인 이벤트가 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가시화되자 "미국 측은 대만 문제에서 끊임없이 의도적으로 중국을 도발하고 중국의 레드라인과 마지노선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이날 트위터에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한 중국의 대응에 군사행동이 포함됐다"고 올리기도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을 알려달라'는 질문도 나왔다. 커비 조정관은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의회 순방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는 (펠로시 의장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것이 수십 년간의 미국 정책과 완벽히 일치하고 양당 모두 지지하는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고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후 CNN 출연에서도 "펠로시 의장은 최근 당 소속과 상관없이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한 것과 동일한 기회를 가진 것"이라며 "이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에서 재확인했듯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의 자기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전투기들이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경계선으로 간주돼 온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그들이 그렇게 했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이는 우리의 예상 시나리오에 포함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 정부는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심야에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셰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일 심야에 긴급 초치한 자리에서 "펠로시가 온 세상이 비난할 일을 저지르고 고의로 불장난을 도발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3대 중·미 공동성명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셰 부부장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을 엄중히 해쳤으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위의) 성질이 극도로 악랄하고 후과는 극히 엄중하다"며 "중국 측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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