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성적결산]건설업계, 2분기 악재 뚫고 웃었다...3분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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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8-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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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10대 건설사 상당수가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에도 해외 수주와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하반기부터는 이익 개선이 보다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맑음' vs 대우, DL이앤씨 '흐림'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5794억원, 1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각각 27.3%, 24.4%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실적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14% 늘어난 9조724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469억원으로 1.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081억원으로 46.1% 늘었다. 신규수주액도 2조10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4.3% 늘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 실적과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면서 "연내 목표로 제시했던 도시정비 사업 7조원 달성도 유력하고, 싱가포르, 사우디 등 해외공사 실적도 하반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주택사업 매출과 신사업 부분이 고르게 성장하며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GS건설은 2분기 매출이 3조479억원, 영업이익이 16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6%, 31.6%씩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4240억원, 31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7%, 5.3%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건축주택 부문이 지난해 상반기 2조6760억원에서 올해 4조1350억원으로 54.5% 증가했고, 신사업 부문이 지난해 3580억원에서 올해 4510억원으로 26% 늘었다.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61.9%가 늘어나 연간 수주 목표(14조6420억원)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삼성물산의 2분기 건설 부문 매출은 3조359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조6590억원) 대비 26.3%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1130억원에서 1550억원으로 37.2% 증가했다.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이 같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주액도 2분기 8조6000억원으로 연간 전망치인 11조7000억원의 73.5% 수준을 차지했다.
 
반면 대우건설과 DL이앤씨 등은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이 2조44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6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5.1% 감소했다. 올 1분기와 비교해도 61% 감소했다.
 
DL이앤씨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1조8770억원으로 2.4%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2% 줄어든 1347억원에 그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매출이 9595억원으로 18.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67억원으로 36.4% 줄었다. 전분기 대비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자재가격 인상 등 주택 부문의 원가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대내외 경영 여건 악화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로 위기 격파...증권사 "건설업 역사적 저점, 하반기부터는 안정적 성장"

건설업계 2분기 실적은 주택 원가율 상승과 수주 성과 등으로 요약된다. 1분기에 반영이 덜 된 건자재 가격 상승분이 2분기 주택 원가율에 대폭 반영되면서 이익에 영향을 미쳤고, 국내외 수주 성과가 실적에 조금씩 반영되면서 시장의 부정적 우려를 털었다는 평가다.

건설사들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 금리인상, 주택시장 침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 파이프라인 다각화에도 공들일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필리핀, 싱가포르, 사우디, 베트남 등 7개 지역에서 약 13조원 규모의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GS건설과 DL이앤씨도 필리핀, 싱가포르, UAE, 사우디 등에서 각각 약 4조9000억원, 약 4조6000억원의 수주고를 확보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경험과 기술 노하우, 견고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SMR(소형모듈원전)을 비롯한 차세대 원전사업 로드맵을 가속화하겠다"면서 "수소에너지 생태계,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안정적인 이익 기조를 앞세워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지속적인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이 주택 원가율 회복에 기여하면서 안정적인 실적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가율 부담은 하반기부터 꺾일 것이고, 해외 수주 또한 고유가 환경하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회복될 개연성이 높다"면서 "아직 불안요소가 남아있긴 하지만 과거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 상황과 같은 실적 쇼크가 나올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3분기 이후부터는 건설업계 주가도 정상 궤도에 서서히 안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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