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원 찬성 얻지 못했지만 선제 대응 차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70개국 이상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 회의에서 전원의 찬성을 얻지 못했지만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례적으로 PHEIC를 선언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위원들의 관점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알고 있고, 쉽고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던 점도 안다"면서도 "원숭이두창은 우리가 잘 모르는 새로운 전파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숭이두창은 일반적으로 피부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외 밝혀지지 않은 다른 감염 경로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람 간 전염은 밀접접촉에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발생하거나 오염된 의류를 직접 만지는 경로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부에 발생한 수포에서 나온 체액을 통한 감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이번 PHEIC 지정은 역대 일곱 번째 선언이다. 직전 PHEIC 지정은 2020년 1월 코로나19였다. 과거 신종인플루엔자A(H1N1)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에도 내려진 바 있는 PHEIC는 현재로는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대해서만 유지되고 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지난 20일 기준으로 파악한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환자 수는 72개국에 걸친 1만5800명이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전 세계 환자 수가 3000여명 선이었던 점에 비춰 보면 급증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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