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대통령 "10일 이내 시진핑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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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7-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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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문제· 대중관세 논의 대상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1월 1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가던 미·중 정상이 조만간 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열흘 내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양국 정상 간 대화가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통화에서는 대만 문제, 대중 관세 등을 회담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20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에서 기후변화 대응 연설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열흘 이내로 대화를 할 것 같다"며 "나는 (시 주석과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대중 관세에 대해 뭐라고 말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좋은 하루 보내라고 말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블룸버그는 백악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두 정상 간 전화 통화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양자 간 문제나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지 관세와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회담은 미·중 양국 관계가 극도로 경직된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 구축함 벤포드호가 국제법에 따른다며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벤폴드호가 대만해협에 출현한 데 대해 중국 해·공군 전력이 추적하며 감시 활동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단순 항구에 복귀하는 과정이라고 했지만 미국 구축함과 중국 항공모함이 같은 날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양국은 경직된 상황에서 고위급 인사 간 채널을 유지했다. 지난 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들른 발리에서 양자 회담에 이어 업무 오찬을 함께하며 5시간 넘게 대화했다. 당시 만남 후 블링컨 국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유용하고 솔직하고 건설적인 시간이었다"고 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왕 부장에게 대만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고 미·중 양국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영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위험을 줄이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만 관련 논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 방문을 예고하고 있고 이에 중국 정부는 주권 침해 행위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알려진 것과 관련한 질문에 "군은 이것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도 "지금은 상황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불룸버그 보도와 다르게 대중 관세가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미국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부과한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 물가를 일부 낮출 수 있다는 견해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ABC방송에 출연해 대중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옐런 장관은 40년 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물가 상승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중 관세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모두가 인지하고 있지만 일부 관세 정책은 우리의 전략적 목적에 기여하지 못하고 소비자 가격만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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