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폐 겪는 우영우 흉내 영상 급증세
  • '장애 조롱' vs '왜 안돼' 엇갈린 반응
  • 장애인부모연대 "패러디 소재 씁쓸"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진=넷플릭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자 주인공 우영우(박은빈)를 패러디한 영상이 늘고 있다. 극 중 우영우는 자폐 장애를 지닌 인물. 그렇다 보니 반향어(남의 말을 따라하는 행위)를 쓰거나 손가락을 흔들고 꼬는 자폐인 특성을 흉내 낸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장애를 따라 하는 행위는 무례이자 조롱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선 과거 영화 말아톤의 초원(조승우)을 소재로 한 콘텐츠들을 예로 들며 우영우 따라 하기가 왜 안 되느냐고 맞받아치고 있다.

20일 유튜브에 따르면 구독자 23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미선짱은 최근 우영우 패러디 영상을 올린 뒤 돌연 삭제했다. 우영우 흉내로 장애를 희화화한 게 아니냔 비판을 받았기 때문. 그는 '우영우병'이란 제목의 영상에서 △눈을 과하게 동그랗게 뜬다 △안 쓰던 헤드셋을 쓰고 다닌다 △갑자기 고래가 좋아졌다 △김밥을 세로로 먹는다 등의 특징을 소개하면서 이를 직접 행동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영상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문을 게재한 뒤 영상을 내렸다.

미선짱은 본인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과 친구, 관계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한다. 극 중 우영우 캐릭터가 가진 행동적 특징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서 기인하는 내용이란 점을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며 고개 숙였다.
 

유튜브 채널 우와소가 올린 '이상한 와이프 우와소' 영상 일부 [사진=유튜브 채널 우와소]

구독자 5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우와소도 우영우를 따라 한 영상을 올린 뒤 뭇매를 맞고 있다. 우와소는 '이상한 와이프 우와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우영우의 어눌한 말투와 행동을 흉내 내며 "여보 식사하세요",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저는 남편을 굶기는 아내가 되고 그것은 내조의 실패가 되어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없습니다" 등의 말을 한다.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20일 오후 2시 기준 36만회. 하지만 영상 관련 댓글이 6000개 이상 달리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우와소 측은 "(영상을 보고) 불편해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당연한 일"이라며 "본인과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구독을 취소하거나 차단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를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삼으면 그들(장애인)이 더 고립될 것이다. 이런 말투를 우리 삶의 자연스러운 말투 중 하나로 받아들일 기회가 생길수록 더 나은 사회가 되는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우와소 측은 해당 영상을 여전히 삭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한 누리꾼은 "평소 일차원적인 논리 수준을 가지고 있어 이런 (패러디) 영상도 부끄럼 없이 찍었겠구나 싶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 댓글엔 4000명이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를 눌렀다.
 

[사진=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영상 갈무리]

그렇다면 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은 우영우 패러디 영상을 어떻게 볼까.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폐 장애를 겪는 우영우를 흉내 내는 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영화 말아톤 개봉 당시엔 우리나라의 자폐 장애 인식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다. 반면 지금은 과거와 달리 장애 흉내는 곧 장애 비하이자 희화화란 의미를 담고 있다. 사회 인식은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말아톤 개봉 연도는 2005년. 17년 전과 달리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지금도 우영우 패러디 영상을 올려놓는 분들이 있다. 장애 아동을 둔 부모 입장에선 장애가 여전히 재미 요소로만 소비되는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윤 회장은 드라마 우영우 방영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더욱 개선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과거 미디어는 장애인을 배려해야 하는 존재로만 그려왔다. 하지만 극 중 우영우는 비장애인과 동등한 조건 속에 똑같이 경쟁하며 살아가는 점을 그리고 있다"며 "장애인도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존재란 점을 부각해 장애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래픽=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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