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옐런 만나 '복합 경제 위기 상황' 공감..."한미 정책공조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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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2-07-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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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7월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재무장관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만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맞게 한미 간 경제 협력관계 역시 확대·진화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 및 한국경제 동향과 전망,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외환시장 동향 및 협력, 기후변화 및 글로벌 보건 이슈 대응 등 양국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을 순방 중인 옐런 장관은 이날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회의는 2016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것으로, 추 부총리 취임 이후 두 장관의 공식적인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양국 장관은 공급망 교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원자재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 급속한 통화 긴축의 파급효과 등 양국이 직면한 복합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한미 간 전략적 경제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양국 국민과 기업의 부담을 가중하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 및 불공정한 시장 왜곡 관행 등에 대해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긴밀한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경제가 탄탄한 기초체력과 효과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규제·조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투자를 유도하여 한국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양국 간 외환시장 관련 협력 강화도 재확인했다. 양국 장관은 대외요인에 의해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증가했으나, 외환 건전성 제도 등에 힘입어 한국 내 외화유동성 상황은 과거 위기 때와는 달리 여전히 양호하고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현재 한국의 외화유동성은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유동성의 급변동이나 역내 경제 안보 위험요인에 유의하며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사시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면밀히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긴밀한 공조 체제를 재확인하고 상호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옐런 장관은 지난 1일 컨퍼런스콜에 이어 이번에도 원유 가격상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한국도 가격상한제 도입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할 용의가 있다"며 "가격상한제가 국제 유가 및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동참 의사에 감사를 표하며 향후 구체적인 제도 설계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양국의 녹색 전환 지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두 장관의 만남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박일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등도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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