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추모 행렬… 블링컨 美 국무장관 등 해외인사 잇단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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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7-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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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장관 2명 일본 방문해 애도 표현, 대만 단교 이후 최고위층 방문

지난 11일 오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총리관저에서 만난 뒤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8일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애도를 표하는 각국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예정에 없던 일본을 방문했고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은 아베 전 총리 자택을 찾았다. 그 외 각국 인사들은 자국 내 일본대사관을 찾는 등 애도를 표했다. 

12일 요미우리신문·NHK 등 현지 언론은 11일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사찰인 조죠지(증상사)에서 열린 쓰야(通夜·밤샘)에 정치인과 일반 시민 등 2500여 명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쓰야는 유족을 위로하며 밤샘 조문을 하는 절차로 장례 전날 진행된다. 일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미국은 장관이 2명이나 현지를 찾아 애도를 표했고 대만은 이례적으로 부총통이 조문했다. 

11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쓰야는 당초 가족장으로 열렸으나 일본 정·재계 인사를 비롯해 세계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주는 아베 전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맡았다. 쓰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산동 아키코 참의원 의장,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장 등 일본 정계 인사들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 등이 참석했다. 

조의를 표하기 위한 해외 인사들의 일본 방문도 잇따랐다. 블링컨 장관은 예정에 없던 일본을 찾았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6~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11일 태국 방콕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시를 받아 11일 오전 일본을 찾았다. NHK는 블링컨 장관이 도쿄 총리관저에서 약 10분간 기시다 총리를 만나 미국 정부를 대표해 애도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라이 대만 부총통도 일본을 찾았다. 옐런 장관은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쓰야에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와 함께 조문했다. 교도통신은 옐런 장관이 12~13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아베 전 총리 사망으로 일정을 하루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과 단교 상태인 대만은 이례적으로 라이 부총통이 직접 아베 전 총리 자택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 라이 부총통의 조문은 1972년 일본이 중국과 수교하며 대만과 단교한 이후 현지를 찾은 대만 최고위 방문이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라이 부총통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 지시에 따라 일본으로 조문을 떠났다고 했다. 중국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만은 일본·미국과 외교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언론은 중국 측 압박에 맞서 대만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아베 전 총리에 대해 '가장 대만 친화적인 일본 총리'라고 평가했다. 

각국 정상들도 아베 전 총리를 추모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일본대사관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깊은 존경'의 의미로 아베 전 총리 사망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디 총리는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일본 방문 때 만난 것을 언급하며 "그는 늘 재치 있고 통찰력을 지녔다. 그때 만남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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