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전문가 긴급진단] "尹 발목 잡은 4대 요인…긴급 처방 없을 땐 경제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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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정연우·김슬기·김정훈 기자
입력 2022-07-1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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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윤석열 리더십 ②보이지 않는 경제비전 ③부실인사 ④김건희 리스크와 여권 내홍

[그래픽=아주경제 DB]


본지 취재에 응한 정치 원로와 정치·경제 전문가들은 10일 "아직은 임기 초반"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전임 문재인 정부의 '안티테제(반정립)'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도어스테핑'···대통령 '말의 무게' 생각하라
 
우선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 등 기존과 다른 탈권위적 소통 노력과 의지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통령의 한마디'가 가지는 무게감을 더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대철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의욕은 있어 보이는데 좀 더 계획적이었으면 좋겠다"며 "(도어스테핑) 소통은 좋지만, 상당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충고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 역시 "소통하려는 의지는 긍정적이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통해 국민들은 이분이 굉장히 고집이 세고 비판에 수용적이지 않은 것으로 인식한다"면서 "소통은 하는데 국민들에게는 불통 이미지가 전달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경제야···성과 없으면 비전이라도"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지율이 계속 내려가는 것은 많은 부분이 경제에 있다"면서 "'경제 원팀'을 꾸렸다고 하는데 별로 한 것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임금 인상 자제',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의 '탈중국 발언' 등을 지적하고 "중구난방이다. 안 하느니만 못한 이야기들"이라고 비판했다. 또 "장기 침체가 문제인데, 그 해결 방식이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윤 대통령이 '경제는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는 인식을 선거 기간 드러냈는데, 그건 과거 전두환 정부 시절 개발도상국 때 이야기"라고 일침했다. 김 교수는 "인플레이션과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가 이렇게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되는 자진 사퇴···"진짜 전문가 등용하라"
 

[그래픽=아주경제 DB]


윤 대통령은 '부실 인사' 지적에 "전 정권과 비교해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송옥렬 공정위원장 후보자가 이날 전격 자진사퇴하면서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검찰총장과 같은) 기관장일 때는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가면 되지만, 대통령은 '거국내각'과 같은 포괄적 인사가 필요하다"며 "인사가 시스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 보이는데,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도 "잘못을 지적 받았을 때 받아들이는 모습이 중요하다.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진짜 전문가를 등용해 조언을 구하고 정책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힐러리도 조용히 내조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늘어난 공개활동에 대한 우려도 빠지지 않았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김 여사가 활동을 하면 할수록 (윤 대통령) 지지도를 깎아 먹는 것 같다"면서 "미국 예일대 로스쿨을 나온 힐러리 클린턴도 남편(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8년은 조용히 내조하면서 임기 후를 기약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광재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 집권 두 달 만에 집권당 대표가 두 명(이준석·권성동)인 희한한 광경을 보고 있다"며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집권 후 여당이 할 일이 많은데,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이야기만 계속 나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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