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앞둔 이창용 한은 총재의 고민 "물가냐 경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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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7-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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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6%대에 도달한 가운데,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인상이 물가를 잡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회의론과 경기 침체 우려도 함께 제기돼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오전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1.75%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 최소 0.25%포인트 단위로 금리 조정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금통위 회의를 통해 금리가 인상될 경우 기준금리가 최소 2%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기준금리가 2%대에 도달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이 마지막이다. 

기준금리 인상에서 가장 큰 변수는 '물가 상승'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6.0% 상승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 또한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실제 국제유가 급등과 여름 휴가철·추석 명절 등 수요가 맞물릴 경우 하반기 연 7%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상의 명분을 주고 있다. 

한은은 물가안정을 위해 적극적이고 과감한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이미 수차례에 걸쳐 피력했다. 이창용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으면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수 있다"며 "물가 상승 흐름이 바뀔 때까지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빅스텝'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금통위의 '빅스텝' 결정 시 그에 따른 후폭풍은 이 총재에게 큰 부담이다. 당장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확대되고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물가 급등세를 한은의 금리인상으로 잡기에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고, 오히려 성급한 금리인상이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향후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를 잡기 위해서라도 한은이 강력한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해 안정화 의지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도 고(高)인플레이션의 고착화 예방을 우선해서 강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금리 인상 기조 유지는 국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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