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1350원까지 상승 가능…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쳐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하락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모니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년 8개월 만에 2300선이 붕괴됐다. 유럽발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달러화 강세가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시장 분위기가 완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경기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이 확인되기 이전까지 시장은 안갯속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77포인트(-2.13%) 급락한 2292.01로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코스피 지수 2300선이 무너진 건 지난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11.67포인트(0.50%) 내린 2330.11로 장을 시작한 뒤 개인을 제외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확대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날 개인이 897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51억원, 623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급락은 유럽발 경기둔화 우려와 달러화 강세 때문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금융 안정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영국과 세계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독일 등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로 유로화가 급락한 점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1.0281달러까지 떨어지며 2002년 12월 이후 2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보내는 가스 공급량이 줄면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데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덮친 결과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6.7선까지 뛰며 2002년 12월 2일 이후 약 20년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단을 1350원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리스크 부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8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이 전날보다 8.2% 떨어진 99.50달러로 마감한 점도 경기둔화 우려감을 키웠다. 100달러를 밑돈 건 지난 5월 10일(99.76달러) 이후 38거래일 만이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산 원유 수급 부담이 국제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면, 전쟁이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 유가가 하락한 이유는 수요 감소 우려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되면서 유로화가 달러당 1.02유로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유로화 급락에 달러 인덱스는 장중 106.3포인트를 기록하며 2002년 9월 이후 최고치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주요 수급세력인 외국인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은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6월에도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성장률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분간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유입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시장 분위기 개선은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6월 CPI 발표와 다음에 이어지는 FOMC 결과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CPI가 하락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날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낮아질 수 있어서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유출 심화에 따라 국내 시장 자체 체력이 매우 약화된 상태”라면서 “6월 CPI 피크아웃 여부에 따라 7월 말 FOMC 이후 시장의 반등 혹은 추가 하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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