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 이탈하고 경기침체 파고까지 겹쳐
  • 한투증 이달 임원인사 단행… 금융상품 경쟁력 강화
  • 신한금융투자 고액자산가 리테일 강화 등 조직개편

왼쪽부터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사진=각 사]

증시 폭락의 직격탄을 맞은 '위기의 증권사'들이 실적 악화 전망을 헤쳐나가기 위한 조직 재정비에 속속 나서고 있다. 특히 업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관리(WM) 부문에 대한 조직 개편 인사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주요 증권사 6곳(미래에셋증권·메리츠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 순이익은 9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1%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증권사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투자심리 △채권 평가 △경기 침체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지난달 주식시장이 급락하며 개인투자자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코스피는 연초(2988.77) 대비 21.95%(656.13포인트) 내린 2332.64를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1037.83에서 745.44로 28.17%(292.39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주식시장에서 상승 랠리가 시작되더라도 이탈한 개인투자자들의 재진입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국내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이 줄어들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익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또한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채권 평가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2분기 실적 하락을 주도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6월 말 기준 국고채 1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3.01%, 3.55%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120bp(1bp=0.01%포인트), 89bp 급등했다. 이로 인해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역시 증권사에 악재다. 보유 중인 투자 및 대출 자산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등 자산건전성이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로 증권사는 레버리지 하락에 따른 ROE(자기자본이익률) 추가 하락이 진행되거나 레버리지를 유지하기 위해 리스크가 큰 사업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은 보유 투자자산에 대한 건전성 확인을 요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하반기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하거나 필요 인력을 수급하는 등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일 임원 인사를 통해 PF2본부, 운용그룹, 매크로트레이딩본부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했다.
 
전태욱 상무가 PF2본부장으로 승진하며 보다 적극적인 리츠 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운용그룹은 기존 채권딜링룸을 포함해 매크로트레이딩본부, 투자금융본부, 종합금융본부 등 3개 운용본부를 하나로 통합했다. 이에 효과적인 투자전략이 기대된다. 오종현 운용그룹장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아 운용그룹을 총괄한다.
 
신한금융투자는 프리미어센터를 신설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 사업을 강화했다. 고액 자산가에게 집중해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기존 영업본부를 고객 중심의 WM본부로 재편했다. 또한 IPS그룹에 WM서비스본부를 신설했다. WM서비스본부는 △리서치 기능 △포트폴리오 전략 △세무·부동산 △고객 투자자문 △해외 주식 투자솔루션 등 통합 WM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전체 직원 중 10분의 1 수준인 6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리테일 사업부문과 지원부문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에 리처치기업분석팀은 2개로 나누고, FICC(채권·외환·상품)팀, 경영지원팀 등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WM사업부에 TAX센터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했다. 세무사 등 전담 인력을 통해 맞춤형 세무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같은 달 하이투자증권은 WM총괄을 리테일 총괄로 변경하며 김규대 부사장을 전면에 배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은 동학개미운동 때부터도 나왔던 얘기”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직 개편과 인력 수급 등 사업 경쟁력을 개선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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