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조짐 보이는 코로나...시민들은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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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기자
입력 2022-07-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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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1만8147명...전주 대비 2배

  • 방대본 "예측 상회하는 수준의 재확산 가능성도 높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7·2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일부 노조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최태원 기자]

#1 낮 체감온도가 33도가 넘었던 지난 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7·2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가한 6만명 가량의 노조원들 상당수는 폭염에 지친 듯 소위 ‘턱스크’를 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어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2 코로나19 사태로 3년여 동안 중단됐던 예비군 소집훈련이 지난달 재개됐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 속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은 전혀 지켜지지 않는 모양새다.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구리시예비군훈련장’으로 예비군 훈련을 다녀온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A씨(28)는 “입소할 때 신속 항원검사를 하긴 하지만, 예비군들은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 교육을 들을 때도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조교나 교관들도 마스크를 써 달라고 했지만 형식적 수준으로 강제성은 없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고양 덕양구 ‘지축예비군훈련장’을 다녀온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B씨(25)도 “수십명이 다닥다닥 붙어 동영상 시청을 하는 와중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걸러내지 못한 확진자 한 명만 있었어도 집단 감염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코로나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시민들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안전불감증’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814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1주일 전인 6월 28일의 9894명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 5월 26일의 1만8805명 이후로 약 40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주간 신규 확진자도 전주 대비 2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5주 주간 확진자 수는 5만9844명(일평균 8549명)으로 전주(4만9377명) 대비 21.2% 늘었다.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수는 3월 3주(282만2000명)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15주 만에 다시 증가했다.
 
방대본은 이러한 추세에 “유행 확산 속도 관찰이 필요하다"며 "여름철 활동량 증가, 면역회피 가능성이 높은 BA.5 변이 검출률 증가, 면역력 감소 등으로 예측을 상회하는 수준의 재확산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한 상태다.
 
질병관리청의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 준수 명령 및 과태료 부과 업무 안내서’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장소·시설은 △실내 전체(버스·택시·기차·선박·항공기, 기타 차량 등 운송수단, 건축물 및 사방이 구획되어 외부와 분리되어 있는 모든 구조물)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실외 집회(참석자) △50인 이상이 관람하는 실외 공연·스포츠경기(관람객) 등이다. 이밖에 각 지자체별로도 의무착용 장소, 시간 및 기간을 추가 지정할 수 있다.
 
실외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지만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경우(고령층, 면역저하자, 만성 호흡기 질환자, 미접종자 등) △실외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거나, 50인 이상의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 △다수가 모인 상황에서 다른 일행과 최소 1m 거리를 지속적으로(15분 이상 등)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등엔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고된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에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코로나19가 유행할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좀 풀려서인지 숨통이 겨우 틔였다. 하지만 최근 식당에 들어와 나가는 동안 마스크를 한번도 쓰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확진자도 증가하는 것 같아 코로나가 재유행한다면 또 매출이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도 코로나19 방역을 어렵게 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 우려를 낮추려면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시민들은 카페 등 냉방 시설을 갖춘 실내로 모이고, 냉방으로 인해 실내 환기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5일 “신규변이의 전파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국내 유행 확산 속도가 조금 빨라질 것으로 예측한다”며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와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밀접·밀집·밀폐 환경 조성 등도 증가세 전환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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