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號 4년] 신성장동력 '친환경 클린테크'...화학 이끌고 전장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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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6-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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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과 집중' 기조로 신사업 모색…고객 경험 강조하는 '지속가능 경영' 박차

구광모 ㈜LG 대표가 그룹 회장 취임 4주년을 맞아 ‘친환경 클린테크’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그동안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개선했다면 이제는 친환경을 주력으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29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대표는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서 2018년 6월 29일 만 40세 나이에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이후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4년간 실용주의를 내세워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새 먹거리를 찾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구 대표는 전 사업 부문에서 친환경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 대표 계열사인 LG화학이 새로운 클린테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친환경 비전 실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클린테크는 탈탄소와 순환경제 체계 구축 등 기업이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을 말한다.

LG화학은 우선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000t 규모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공장을 건설한다. 미국 곡물 기업 ADM과 함께 세운 합작법인(JV)을 통해서다. 또 국내 대산공장에 바이오 원료 생산시설과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생산시설을 신설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배터리 생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순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이미 지난해 12월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 지분 2.6%를 확보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재활용 플라스틱 개발 역량도 빠르게 키우고 있다. LG화학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현하기 힘든 '흰색' 플라스틱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투명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 개발에도 착수했다. 탄소 저감 기술 분야에서는 LG화학이 지난 20일 충남 대산 나프타 분해 센터(NCC) 공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이용해 연 5만t 규모 수소 연료를 만드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친환경 비전과 관련한 또 다른 핵심 축은 바로 전장이다. 전장은 친환경에 적합한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LG는 이미 여러 계열사가 각각 전문 분야에서 전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핵심인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차량용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전장 부품(LG이노텍) 등 차에 들어가는 각종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그 가운데 LG전자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LG전자는 회사 내 VS사업본부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ZKW를 삼각 편대로 전장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를 연달아 보여주고 있어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는 콘셉트카 ‘LG 옴니팟(LG OMNIPOD)’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LG가 결국 완성차 사업에까지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점차 LG가 전장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는 LG전자가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 지분 100%를 공동 인수하고 이를 통해 LG전자 자회사로 애플망고를 편입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이라는 새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지난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광모 ㈜LG 대표가 친환경 바이오 원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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