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로봇 클라우드 상용화 선언한 네이버..."쇼핑몰·공항서 로봇 일상화 될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일용 기자
입력 2022-06-08 16: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023년 로봇 클라우드 '아크' 상용화 계획 내놓은 네이버...1784·각: 세종부터 시작

  • 초거대 AI가 두뇌, 5G 특화망이 신경망, 로봇이 손·발 역할..."로봇 구조 혁신"

  • 쇼핑몰, 병원, 공항 등에 효과적..."로봇이 사람 돕는 시대 온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자사의 로봇 서비스인 '아크(ARC)'를 클라우드를 통해 외부에 공개한다. 네이버는 아크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네이버 2사옥 '1784'와 같이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는 '미래형 업무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8일 네이버랩스와 네이버클라우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엔클라우드 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네이버클라우드에 있는 초거대 인공지능(AI)으로 5G 브레인리스 로봇을 제어하는 '로봇 클라우드(RaaS·Robot as a Service)' 아크와 '5G 특화망 패키지'를 2023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는 스마트 오피스 또는 스마트 팩토리 환경을 만들려면 두뇌 역할을 하는 초거대 AI와 신경망 역할을 하는 5G 특화망(이음5G)이 필수"라고 말했다.

석 대표에 따르면 개별 로봇에 AI를 탑재하면 사무실이나 공장 전체 상황 파악이 어렵고, 결국 로봇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하지 못하고 따로 움직이는 문제가 일어난다. 

반면 클라우드에 있는 AI가 초저지연 5G망을 활용해 5G 브레인리스 로봇을 제어하면 사무실·공장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다양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AI가 클라우드에 있는 만큼 네이버가 지속해서 기능을 강화할 수 있고, 기업이 개별 로봇의 AI를 일일이 업데이트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또, 현재 서비스 로봇은 한 번 충전 후 이동에 50%, AI 실행에 30%, 센서 관리에 20% 정도의 전력을 소모하는데, 네이버랩스는 두뇌 역할을 하는 AI를 없앰으로써 충전 후 운영 시간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AI 모듈이 없는 만큼 더 작고 다양한 형태의 로봇도 만들 수 있다.

아크 상용화를 위해 네이버는 오는 7월 1784에 100대의 5G 브레인리스 로봇을 투입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5G 브레인리스 로봇은 네이버 직원이 원하는 물건이나 음식을 대신 배달해주는 잡무를 처리하면서도, 직원 개인의 업무 공간(프라이버시 존)을 침해하지 않게 설계됐다. 

또, 1784에는 직원들이 업무용 앱인 네이버웍스를 활용해 실내 온도, 조명, 환기 등 건물 인프라나 식음료 주문 등 로봇을 제어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올해 연말 완공되는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도 아크와 5G 브레인리스 로봇이 투입된다. 근무자가 적은 데이터센터인 만큼 로봇들은 1784보다 더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로봇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셔틀버스도 운영하는 등 아크의 활용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내년 네이버클라우드의 상품 형태로 다른 기업과 개발자에 공개되는 아크는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실내외 구조 측정(지도) 로봇 'M1'과 'M2'로 디지털 트윈(가상 복제) 환경을 만드는 '아크 아이(ARC Eye)'와 수많은 5G 브레인리스 로봇을 중앙에서 제어하는 초거대 AI '아크 브레인(ARC Brain)'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크 아이는 로봇의 눈 역할을, 아크 브레인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한다.

석 대표에 따르면 아크 아이에 적용된 디지털 트윈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기준 로봇으로 3시간 동안 건물 실내를 스캔한 후 12시간 동안 3D 후처리를 하면 국립중앙박물관과 동일한 건물을 가상 공간에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실내 오차 범위는 고작 0.18m에 불과하다.

기업은 아크 아이로 자사 사무 공간과 공장을 디지털 트윈에 복제할 수 있고, 아크 브레인이 이렇게 복제된 디지털 트윈 환경에 맞게 기업의 로봇을 제어한다. 로봇은 반드시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5G 브레인리스 로봇일 필요가 없으며, 5G 특화망을 통해 클라우드와 연결할 수 있는 기능만 갖추면 된다.

석 대표는 "네이버랩스는 아크가 로봇 대중화를 이끌 시스템이라고 보며, 로봇 제조사와 관계없이 아크를 통해 사람과 로봇이 효율적으로 연동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네이버 계열사의 소프트웨어 파워가 스마트 빌딩과 같은 미래형 공간 구현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음5G 신청에 따른 무선국 운영이 오늘 공식 허가가 났다. 1784와 각: 세종을 시작으로 로봇 운영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아크를 대형 쇼핑몰, 병원, 공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함으로써 서비스 로봇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랩스의 5G 브레인리스 로봇은 현재 4.7GHz 주파수 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AI의 명령이 로봇에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지연 시간은 8~10ms 정도다. 네이버랩스는 올해 말 삼성전자에서 28GHz 장비가 전달되면 지연 시간을 5ms 미만으로 단축하며 로봇에서 AI를 실행하는 것과 동일한 반응 속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