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김건희] 13년 만에 코바나컨텐츠 대표직 공식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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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06-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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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유명 전시 이름 알리기 시작

  • 대통령실 "김건희 담당·업무 직원 필요성 인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앞서 김건희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에서 공식 사임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직에서 13년 만에 내려왔다. 사임의 법적 효력은 지난달 31일부터 발생했다. 잔여 임기는 2024년 9월까지였다. 앞서 그는 2009년 코바나컨텐츠를 설립한 뒤 사내이사 겸 대표에 취임해 3년 임기로 4차례 연임했다.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유명 전시 이름 알리기 시작

김 여사는 코바나컨텐츠를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강소 전시 기획사로 키웠다. 2012년 당시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에 이어 2013년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전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4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한 '점핑 위드 러브'전을 관람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러시아 출신 미국 화가인 '마크 로스코'전,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전, 스위스의 조각가이자 화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등 굵직한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특히 2015년에 미국 국립박물관 등에서 작품을 대여해 기획한 '마크 로스코'전과 이듬해 선보인 '르 코르뷔지에'전은 각각 그해 예술의전당에서 주최한 예술대상에서 전시 부문 최다관객상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방한 당시 '마크 로스코'전을 언급하며 "잘 알고 있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전시 도록을 선물로 전달했다.
 
현행법상 대통령의 배우자에게는 법적 지위가 별도로 부여된 게 아니기 때문에 사업을 하는 데 제한이 없다. 그러나 김 여사는 윤 대통령 내조를 위해 코바나컨텐츠를 통한 영리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월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김건희 담당·업무 직원 필요성 인식"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앞으로 활동할 때 보좌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부속실 내에서 김 여사만 담당하고 후원하는 게 아니라 김 여사 업무도 같이 담당할 수 있는 직원들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최근 김 여사에게 불거진 이른바 '대통령 집무실 사진 팬카페 유출 논란'에 대한 대응책 마련의 일환이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과거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직제를 폐지했기에, 김 여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대통령 부속실에 일부 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금 김 여사가 하는 것은 조용한 내조가 아니라 셀럽 생활 자랑하기"라며 "약속대로 조용한 내조를 해라"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대선 당시 김 여사는 허위 학력·경력 등 각종 의혹이 난무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조용한 내조에 힘쓰겠다'고 밝혔고, 당시 윤 후보도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했다"며 "그러나 대통령 내외의 사적 사진이 김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며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돌연 공약을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논란의 원인을 김 여사를 보좌할 인력의 부족에서 찾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외면하겠다는 것"이라며 "논란의 핵심인 김 여사의 부적절한 활동에 대해 답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또한 "제2부속실 부활로 김 여사의 부적절한 활동으로 인한 논란을 해소하겠다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오만"이라며 "윤 대통령도 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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