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적금 금리 줄상향... '역머니무브' 더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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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5-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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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최대 3%대 금리 제공 상품까지 등장

  • 주식·가상자산서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탈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자료사진]]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연 최대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도 등장했다. 최근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안전한 투자처로 몰리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국민은행은 31일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34가지 상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과 사회 초년생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적금 상품 금리를 가장 많이 올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0.25%포인트에서 최대 0.4%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고, 신한은행도 전날 정기예금, 적립식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상향했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올라간 영향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예금)금리 평균은 연 1.74%에서 1.87%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 예·적금 금리 인상으로 연 최고 금리가 3%를 넘어서는 예·적금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는 연 최대 3% 이상으로 올랐다. 우리은행 비대면 전용상품인 ‘우리 첫거래우대 예금’은 최고 연 3.1% 금리를 제공하고, 비대면 적금상품 ‘원(WON) 적금’은 최고 연 3.00%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일부 예·적금 상품도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최대 3%대 금리를 제공한다.
 
예·적금 상품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으로 더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보이면서 주식이나 가상화폐 대비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작년 8월 대비 22조원 이상 증가한 274조715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전월 대비 8조2000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도 전월 대비 5조원가량 증가했다. 반대로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6조원을 넘었으나 이달 3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상화폐계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8000만원대까지 올랐으니 현재 반 토막 난 4000만원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이탈해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투자처로 이동하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예·적금 금리가 크게 올라 은행권으로 시중자금 유입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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