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 정점 지났나…미국 소비자들 "장기적으론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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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5-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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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할 수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4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근원 PCE는 지난 2월 5.3%를 기록했다. 1983년 4월 이후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커졌다. 다만 연준을 비롯해 일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연말로 갈수록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 개인 PCE는 3월에는 5.2%, 4월에 4.9%로 2개월째 떨어졌다. 특히 4월 PCE 가격 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로는 0.2% 오르면서 전달 0.9%에서 크게 낮아졌다. 앞서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오르면서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둔화했다. 골드만삭스는 27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소비자들 역시 현재의 인플레이션 충격이 단기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6일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이 가파를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향후 5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3%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참여한 블로그 글에서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올라가고 있지만 최근 몇 달간 중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안정기로 접어든 것으로 보이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눈에 띄게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를 기준으로 연 2% 상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향후 인플레이션을 두고 의견은 분분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기준금리를 6월과 7월 연속해서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은 강력한 인플레이션 처방전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일부의 예상대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연준의 통화정책은 수정될 수 있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앞서 올여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면 중앙은행이 9월에 현 통화정책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17일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명백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당국자들이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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