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의 시대··· 국내 '큰손'들의 리츠 투자 확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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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5-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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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체투자에 적극적이던 대형 연기금과 공제회는 물론 그간 펀드를 통해 부동산에 투자하던 기관들도 국내외 상장 리츠 투자를 시작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대체투자 필요성이 커진 측면도 있는 데다 자금 운용과 투명성 측면에서 리츠의 장점이 크다는 평가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지난달 국내 상장리츠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고했다. 이미 상장했거나 상장을 계획 중인 국내 부동산 리츠와 리츠 공모에 투자하는 펀드로,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운용사 2곳을 선정해 각각 400억원씩 총 8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목표 배당수익률은 4%며 투자기간은 3년 이내다. 그간 건설근로자공제회는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사모대출펀드(PDF)나 부동산대출펀드, 벤처캐피털(VC)과 사모투자펀드(PEF) 위주로 출자를 진행해왔다. 

해외 리츠를 중심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왔던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 상장 리츠로 눈길을 돌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국내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25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상장 리츠에 투자하거나 상장을 계획 중인 곳에 지분을 투자하는 프리IPO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 SK그룹의 부동산 투자 계열사인 SK디앤디와 손잡고 리츠 투자를 위한 합작회사(JV) 리츠를 설립하기도 했다. 

상장리츠는 제도 도입 이후 오랜 기간 주요 투자 자산 위치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국내 상장리츠는 2019년까지 6개에 불과했으며 편입된 자산 역시 대부분 대형 오피스 일색이었다. 국내 기관들도 행정공제회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국내외 상장리츠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국내 상장리츠에 대한 관심도 이전보다 커졌다는 평가다. 최근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부동산 자산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데다 커진 성격이 유사한 부동산 펀드와 비교하면 자금 운용과 투명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상장리츠는 공모를 거치며 자금 조달에 유연성이 존재하고, 증시를 통해 거래되기 때문에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일반 부동산 펀드보다 자금 회수(엑시트)가 용이하다"며 "아직까지 국내 상장리츠는 해외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향후 시장이 더 활성화되면 자금 조달과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와 비교해 책임성과 투명성 역시 큰 편이다. 공시와 함께 운용보고서가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모 과정에서 주관사인 증권사에 법적 책임도 큰 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펀드 설정 이후 운용보고서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운용 현황에 대해 알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상장리츠는 꾸준히 정기보고서를 내고 공시 의무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기 쉽다"며 "인수하는 증권사에 법적 책임이 크다는 것도 투자자 입장에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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